중국과 같은 전제(專制)국가에서는 서열이 아주 중시된다. 때문에 7월 6일과 7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과학기술창신대회에서 참가자 서열은 차기 상무위원 명단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중공은 역대로 이런 기회를 이용해 상무위원 명단 등 민감한 정치적 문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왔다.(인터넷 이미지)
이밖에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후이량위, 류윈산, 리위안차오, 왕양, 장가오리, 장더장, 위정성, 궈보슝, 허융, 링지화, 루융샹, 마카이, 완강 등이다. 물론 이날 회의가 과학기술 관련 회의인 만큼 국가과학기술교육영도소조 멤버들과 각 지방 과학기술담당 책임자들, 관련 기관인사들, 해방군 총부와 무장경찰부대 책임자, 대학 및 연구소, 각 부문 과학기술부문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제1차 전체회의는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렸으며 주회의장은 인민대회당 소강당에서 열렸다.
회의 규정으로 드러나는 상무위원 정보
이번 회의는 최근 중공이 내부적으로 소집한 중요한 회의로 9명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중공의 규정을 잘 아는 인사들에 따르면 중앙에서 중요회의를 소집할 때 영도를 우선시하는 배열방식은 보편적인 규정이라고 한다. 만약 이런 규칙에 따라 좌석을 배치하지 않으면 관련 책임자가 문책을 당할 수 있다.
이른바 ‘서열학’ 또는 ‘자리학’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중공 당문화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것으로 모든 공식행사 및 일부 비공식행사 중에서 관리의 서열과 좌석배치, 입장순서, 매체에 발표되는 명단 등의 순서에 이르기까지 모두 중시한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현직 9명 상무위원 이후 관리들의 서열에 대해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중에서 이미 나이제한에 걸려 상무위원 진입이 불가능한. 후이량위(부총리), 궈보슝(중앙군사위 부주석), 허융(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류윈산, 리위안차오, 왕양, 장가오리, 장더장, 위정성, 링지화 순이다. 이들의 배치순서는 특별한 안배와 고려를 거친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서 이미 차기 상무위 진입이 결정된 시진핑과 리커창을 더하면 이들을 차기 상무위원 명단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후진타오 측근 링지화, ‘다크호스’ 될까
이에 앞서 로이터는 시진핑과 리커창 외에 새로 등용될 7명의 상무위원 후보를 정치국 위원인 왕양, 왕치산, 류윈산, 리위안차오, 장더장, 장가오리와 위정성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정치국 위원이자 국무원 부총리 왕치산은 7월 5일부터 장쑤성 창저우, 쑤저우 지역을 시찰했고 7월 6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장쩌민 파 소속인 왕치산은 그동안 강력한 상무위원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곤 했으며 금융과 상무무역 등을 주관하는 부총리로 양회에서 “형법을 수정하고 싶다”면서 법치건설과 인민대표대회 입법업무에 강력한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당시 그의 발언은 그가 내년 3월 우방궈의 뒤를 이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될 것이란 암시로 여겨졌다.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높은 유일한 여자후보 류옌둥은 태자당 출신이자 공청단 파를 배경으로 한다. 그의 부친은 문화혁명 전에 농업부 부부장을 지낸 류루이룽이다. 또 1982년 공청단에 투신한 이래 후진타오의 조수가 되었고 2-3년간 같이 근무한 적도 있다. 그녀는 공청단 중앙에서 9년을 일해 오히려 후진타오보다 더 오랫동안 근무했다.
분석에 따르면 류옌둥이 장기간 통일전선 업무에 종사해왔고 또 다년간 정협부주석을 지냈기 때문에 18대에 자칭린의 뒤를 이어 전국정협주석이 될 강력한 후보로 여겨져 왔다. 그녀는 특히 보시라이 낙마 이후 상무위원 진입이 더욱 유력해진 인물이다.
상하이시 서기 위정성은 태자당인 동시에 상하이를 근거지로 한 장쩌민 파와도 긴밀한 관련이 있고 게다가 시진핑과의 관계도 아주 좋은 편이다.
때문에 18대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단지 그에게 불리한 점이라면 여러 후보들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때문에 만약 류옌둥이 상무위원에 진입할 경우 위정성이 낙마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후진타오의 총애를 받고 있는 링지화의 가장 큰 단점은 정치국 위원이 아니라는 점과 또 지방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정치국 위원을 거치지 않고 단번에 상무위원이 된 케이스도 없지는 않다. 때문에 후진타오가 결심만 한다면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다. 이는 후진타오와 다른 계파간의 막판 담판을 통해 결과가 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