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러취안이 중앙정법위를 대표해 발언한 것은 저우융캉이 실권을 상실했음을 분명히 알려주는 신호다.(인터넷 이미지)
중공 고위층의 계파투쟁과 힘겨루기의 역사가 오래됐지만 외부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일부만을 볼 수 있을 뿐 전체적인 모습은 알 수 없다. 때문에 겉으로는 있는 듯 없는 듯 할지라도 내부에서는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거센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중공이 정권을 찬탈한 이래 공산당의 내부 투쟁은 너 죽고 나 살기 식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정법위 부서기 왕러취안, 정법위 대표로 발언
중공 관방 신화사는 6월 27일 ‘중앙정법위: 광둥 우칸사건 처리에서 좋은 경험 쌓아’라는 제목으로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정법위 부서기 왕러취안(王樂泉)이 중앙 정법위를 대표해 광둥의 정법업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문장에서는 “어제 오전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정법위 부서기 왕러취안이 베이징에서 광둥성 부서기이자 정법위 서기 주밍궈(朱明國) 일행의 업무보고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왕러취안은 “광둥 정법기관은 여러 가지 선제적인 문제와 다발적인 문제 등에서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탐색하면서 최근 몇 년간 금융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우칸사건을 타협으로 이끌었으며 노동쟁의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등의 방면에서 아주 좋은 경험을 쌓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광둥의 최근 정법업무는 아주 뛰어나다”고 했다.
중공관방의 관례에 따르면 중앙정법위를 대표해 하부기관인 광둥성 정법위의 업무보고를 듣는 것은 당연히 제1서기인 저우융캉의 몫이다. 그런데 통상 별로 실권이 없는 부서기가 전면에 나섰다는 것은 자못 깊은 의미가 깊다. 최근 저우융캉의 행적을 종합해보면 주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해외 매체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저우융캉이 이미 정법위 서기의 권력을 넘겼다는 소식을 함께 종합해볼 때 현재 중앙정법위 업무를 책임진 인물이 정법위 부서기 왕러취안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신화사의 오늘 뉴스는 이에 대한 아주 유력한 증거가 되는 셈이다.
공청단파에 호감 표시한 왕러취안
문장에 따르면 왕러취안은 새로 선임된 광둥성 정법위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광둥성에서 이번에 새로 정법위 서기가 된 주밍궈는 충칭시절부터 줄곧 왕양을 따르던 인물이며 한마디로 왕양의 심복이다. 반면 전임 정법위 서기 량웨이파(梁偉發)는 저우융캉 계열의 인물이었다.
왕러취안이 “금융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우칸사건을 타협으로 이끌었으며 노동쟁의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등의 방면에서 아주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발언한 것을 살펴보면 그는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 대한 대처를 꼽았다. 이는 경제 분야의 업무로 사실 정법위의 관할 업무가 아니며 경제부서나 광둥성 서기 왕양 관할이다.
두 번째로 언급한 우칸사건을 타협으로 이끈 인물은 당시 광둥성 부서기였던 주밍궈로 이 역시 정법위와는 그리 큰 관련이 없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노동분쟁을 잘 해결했다는 말도 엄밀하게 말해서 왕양이 막후에서 지휘한 일이지 정법위가 직접 개입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왕러취안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왕양과 현 정법위 서기 주밍궈에 대한 인정이자 아부성 발언이다. 물론 왕양이 중앙정법위의 인정을 받을 필요는 없고 왕러취안 역시 왕양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왕러취안의 이런 행동은 공개적으로 단파진영에 의도적으로 다가서려는 의도적인 행동이다. 왜냐하면 왕양은 단파의 대표적인 스타이자 18대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중공이 저우융캉 낙마 신호를 자주 보내는 이유?
그런데 중공 고위층에서 저우융캉이 세력을 잃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26일 저우융캉은 전국 정법위 서기 연수반 개막식에서 발언한바 있지만 6월 12일 연수반 졸업식에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저우융캉이 아닌 왕러취안이었다.
이번에도 왕러취안이 중앙정법위를 대표해 발언한 것은 중공 지도부가 두 번째로 저우융캉이 권력을 잃었다는 신호를 분명해 내보낸 것이다.
어쩌면 이는 중공 지도부 중의 모 인사가 중간과 기층 정법위 및 사법계통에 종사하는 저우융캉 추종자들에게 그가 이미 권력을 상실했음을 알려주려는 의도일지 모른다.
왕리쥔 사건이 발생한 후 보시라이가 낙마했고 또 저우융캉과 보시라이의 정변음모설이 불거져 나왔다. 그때 이후 저우융캉이 세력을 잃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기 시작했다. 만약 중공 고위층에서 이런 소식을 흘리지 않았다면 외부에서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중공 내부가 분열되어 있고 상호 알력이 심해서 이미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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