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관영언론이 최근 민중들의 불만을 반일시위로 전환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왕리쥔 사건으로 촉발된 정치 사건이 어떠한 결말로 나아갈지 국제사회는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인터넷 이미지)
현재 인터넷을 보면 국제적으로 두 개의 큰 사건이 있다. 하나는 무슬림들의 반미 시위고 또 하나는 중국의 반일 시위다. 무슬림들이 미국에 반대하는 것이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중국의 반일은 정치적인 문제다. 때문에 반미는 우리와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반일은 우리를 몹시 흥분하게 한다. 물론 필자의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국민중들이 애국하자는 것인데 어째서 정치문제라고 하는가?
얼마 전 20만 위안이 넘는 토요타 자동차를 산 당신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일본을 타도하자”라고 외치게 한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당신이 일본 전자회사에서 10년간 열심히 근무했고, 곧 승진도 하고 월급도 오를 건데 갑자기 회사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유는 사장이 구타당할까 무서워 회사를 닫고 귀국해버렸기 때문이다. 당신더러 ‘애국’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사랑하겠는가?
작디작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가 중국 수십 개 도시에서 대규모 군중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일본인들을 구타하고 일본 상품에 불을 지르게 만들었다. 언론보도와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폭력에 앞장선 사람들이 당 간부, 공안, 국영기업 사장임이 폭로되면서 분노한 많은 청년들은 문득 이번 난투극 속에서 자신이 무시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갈수록 많은 지식인들은 중공과 장쩌민(江澤民)이 150만 ㎢에 달하는 동북지방 영토를 러시아에 팔아먹고도 단 한 번도 푸틴에게 ‘애국’이란 말조차 꺼내지 못했으며 심지어 민중들이 이 일을 언급하는 것조차 탄압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무인도에 불과한 댜오위다오는 여러 차례 중공의 집권 위기를 전이하는데 이용됐다. 가장 비참한 것은 매번 중공의 조종에 놀아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중공이 장기간 세뇌한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공을 당황케 했던 왕리쥔(王立軍) 반란사건의 재판이 ‘9.18’에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은 더욱 공교롭다. 중공 당국이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얼마나 머리를 썼는지 알 수 있다. 이는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한 사형유예판결이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열리는 시기에 내려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은 이런 쇼에 대해 이미 익숙하고 심지어 분명 이렇게 되리라 예상했을 것이다. 원인은 오직 하나뿐인데 왕리쥔 사건이 너무나 민감한 문제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두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을 판결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으면 더욱 안 된다. 자칫 왕리쥔에게 사형 판결이라도 내린다면 중공 역시 중국 인민들에게 사형판결을 받고 함께 집행당할지 모른다.
왕리쥔은 전부터 명성이 대단했고, 수단이 악랄했으며,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도청하고 산 사람의 몸에서 장기를 적출하는 심리연구 실험을 진행하며 1년간 수천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을 학살했다. 그의 배후였던 보시라이(薄熙來)는 더 대담해서 랴오닝성(遼寧省)과 충칭(重慶)시를 장악하고 최고 권력에 오르기 위해 장쩌민을 추종하면서 무고한 파룬궁 수련자들을 잔혹하게 박해했다. 뿐만 아니라 ‘정법위’라는 제2의 중앙을 별도로 건립해 권력을 찬탈할 기회를 노려 시진핑을 제거하고 탄압을 지속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시진핑(習近平) (이하 후-원-시)의 반격을 초래했고 보시라이와 부인 구카이라이. 왕리쥔은 각기 체포돼 있다.
왕리쥔에 대한 재판이 비밀리에 비공개로 진행 될 것이란 소식이 퍼져 장시간 이번 재판을 기다려왔던 국내외 언론들은 이번 재판을 보고 실망했다. 왕리쥔 사건의 세부적인 내용은 이미 국제적인 관심사가 됐다. 사람들은 모두 이번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며 중공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해 하고 있다. 사형일까, 사형유예일까 아니면 그보다 낮은 형일까?
왕리쥔 재판이 공교롭게도 9월 18일 열렸다. 이 날은 두 가지 점에서 ‘공교롭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역사적으로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켜 선양(沈陽)을 점령했던 치욕적인 날이며 둘째, 이날은 중공 당국이 내부적으로 18일까지 공안이 주도하는 반일시위를 더욱 격렬하게 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복잡해 보이는 사건의 진행은 모두 한 가지 길을 벗어나지 않는데 이것은 바로 ‘안정’이다. 재판을 비밀리에 비공개로 여는 것도 안정을 위해서다. 왕리쥔의 범죄, 특히 파룬궁 수련자를 잔혹하게 학살하고 장기를 적출한 내막이 공개되면 중공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 반일시위 역시 정권의 안정을 위한 것으로 약탈과 방화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며 전쟁위협을 강화할수록 중국민중들을 두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두려워하게 되면 더 이상 물가상승, 증시폭락, 부동산거품, 탐관오리들의 해외도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게 될 것이며 특히 왕리쥔 재판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위기에 몰린 중공 정권을 일시적이나마 안정시킬 수 있고 파룬궁을 박해한 ‘혈채파(血債派-장쩌민 파 중에서 파룬궁 탄압에 적극 가담한 세력)’ 역시 숨을 돌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중공 각 계파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관영언론이 어떻게 민중들을 오도하건 전 세계는 지금 왕리쥔 사건이 초래한 정치적 대사건이 어떠한 결말로 나아갈지 분명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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