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012 F/W시즌은 세계적인 경제 불황을 반영한 듯 무거운 소재와 어두운 색상이 뒤덮었다. 특히 남성복은 왕실이나 귀족을 연상시키는 듯한 격식 있는 클래식 스타일과 화려하고, 기하학적인 느낌의 모던룩이 눈에 띈다. 연말 시상식이나 파티에서나 볼 수 있던 쓰리피스 수트, 르네상스 시대의 왕족이나 귀족 의복에 쓰였던 벨벳 등 격식을 한껏 차린 우아한 클래식 룩이 남성복에 대거 선보이는 한편, 반복적인 기하학 패턴, 반짝이는 글리터리 소재 등 여성복에서나 볼법한 화려한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등 화려한 모더니즘의 향연이 펼쳐졌다.
■ 클래식의 진수
귀족의 상징, 벨벳= F/W시즌마다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어둡고, 차분한 색상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고급스럽고 특이한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 등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왕족이나 귀족 의복에 쓰였던 벨벳이 다시 등장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F/W스타일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벨벳 특유의 우아한 광택은 남성복을 더욱 클래식하고, 럭셔리하게 표현하는데 충분했다. 모스키노 우모는 이번 시즌 가장 매혹적인 컬러로 떠오르고 있는 버건디 색과 벨벳이 만나 클래식한 왕족 패션을 선보였다.
오버사이즈의 카라는 위풍당당한 남성미를 돋보이게 했고, 베이직한 화이트 셔츠와 블랙팬츠의 조화가 멋스럽다. 이번 가을, 클래식하면서 모던 룩을 선보이고 싶다면 드리스 반 노튼을 주목하자. 드리스 반 노튼의 그린 벨벳 재킷은 벨벳 특유의 광택덕분에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며,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현대적인 미를 더했다. 여기에 고전적인 스타일의 보타이를 매치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스타일링에 위트를 더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배기한 오버사이즈 팬츠에 브라운 벨벳 재킷을 매치해 조르지오 아르마니 특유의 스타일을 강조했다. 셔츠와 팬츠, 슈즈까지 그레이 톤온톤으로 맞추고, 재킷과 동일한 색의 빅백을 매치해 웨어러블한 리얼웨이 스타일을 선보였다.
클래식한 남성미, 쓰리피스(3pieces) 수트= 수트는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할 때 가장 멋진 옷이다. 재킷, 베스트, 팬츠로 구성된 쓰리피스 수트는 완벽한 수트의 정석을 보여주는 스타일로 지적이면서 젠틀한 남성미를 돋보이게 해줘 몇 해 전부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시즌에는 전반적으로 슬림한 핏의 스키니 수트가 대세다. 민첩하고 날렵한 실루엣의 수트는 올 가을 남성들의 쇼핑 욕구를 자극한다.
모스키노 우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신사의 품격을 보여줬다. 재킷과 팬츠는 중후한 브라운으로 통일감을 줬고, 베이지톤의 베스트와 페도라, 와인컬러의 행커치프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세련된 베이지 톤온톤 수트를 선보였다. 여기에 캐주얼스러운 느낌이 풍기는 니트 터틀넥을 믹스매치해 브랜드만의 위트를 담아냈다. 폴앤조는 가을이 느껴지는 올리브 브라운의 광택감이 느껴지는 벨벳을 소재로 한 베스트와 팬츠에 베이직한 디자인의 화이트 셔츠와 블랙 재킷을 매치했다. 여기에 슬림 타이를 매치해 젊고 민첩한 인상을 준다.
겨울철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 코지(cosy) 니트= 본격적인 니트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니트는 가을, 겨울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별다른 코디 없이도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기 때문에 F/W시즌에 각광받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이번 시즌 니트는 자칫 뚱뚱해보일 수 있다는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보냈다. 날씬한 실루엣과 다양한 색감과 디테일이 가미된 것. 다가오는 F/W시즌에는 멋스러운 니트로 댄디 가이가 돼보자. 드리스 반 노튼은 톤다운된 컬러의 멋스러운 터틀넥 니트와 베이직한 디자인의 팬츠를 매치해 별다른 장신구 없이 매치해도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목 부분이 풍성한 터틀넥의 청키 니트를 선보였다. 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화이트 청키 니트에 굵은 케이블 장식(꽈배기 무늬)을 더해 댄디함을 강조했다. 갭은 클래식한 이탈리안 칼라(브이넥 둘레에 칼라를 더한 목선스타일) 니트웨어를 선보였다. 톤온톤의 셔츠와 매치해 클래식하면서 단정한 느낌을 살렸다.
■ 화려한 모더니즘의 부활
화려한 프린트 여전히 강세= 지난 시즌부터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유행하고 있는 화려한 프린트는 다가오는 F/W에도 여전히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꽃, 새 등 자연적인 요소가 지난 시즌의 키 아이템이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반복적이고, 기하학적인 모던한 요소가 대세다.
폴앤조는 가을, 겨울 빠질 수 없는 화려한 레오파드 무늬를 남성복에 적용시켰다. 여성복에 자주 등장하는 레오파드 패턴의 재킷을 모던하고 심플한 블랙 셔츠와 팬츠에 매치했다. 바디라인에 딱 맞게 떨어지는 날렵한 재킷과 팬츠는 엣지있고, 현대적인 남성미를 완벽하게 나타냈다.
겐조옴므는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페이즐리(깃털이 휘어진 모양의 무늬) 패턴을 스포티하게 소화했다. 페이즐리 패턴으로 동서양 감성을 조화롭게 풀어냈으며, 스포티한 디자인의 재킷과 팬츠로 감각적인 모더니즘을 선보였다. 드리스 반 노튼은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패턴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재킷에 덧입혔다. 또한, 화려한 코트를 돋보이도록 심플한 화이트 팬츠와 매치하고, 차가운 도시 남자의 상징인 블랙 도큐먼트 케이스로 스타일을 완성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가죽 아이템= 이번 남성복 런웨이는 영화 맨인블랙, 매트릭스에서 막 뛰어나온 것처럼 반짝이는 블랙 가죽 의상으로 가득 찼다. 가을, 겨울이면 등장하는 가죽재킷에서 가죽 팬츠, 코트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는데, 모던한 블랙컬러와 글리터링이 돋보이는 가죽이 만나 스타일리시한 퓨쳐리즘을 완성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매트릭스의 주인공 같은 블랙 롱코트에 광택의 강도가 높은 반짝이는 광택가죽 재킷과 팬츠를 선보였다. 마치 미래에서 온 전사처럼 강인하면서 민첩한 남성미를 강조했다. 드리스 반 노튼은 밀러터리 스타일의 가죽재킷을 블랙 터틀넥과 심플한 팬츠에 매치했다.
가죽재킷은 광택감이 덜 느껴지는 소재를 사용해 리얼웨이 룩의 진수를 보여줬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글리터리한 가죽 소재를 사용하고, 남성미를 강조하는 더블 브레스트 디자인을 적용해 모던한 가죽 재킷을 내놨다. 반짝이는 가죽 소재로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더블 브레스트 재킷을 캐주얼하게 풀어내고, 오버사이즈 팬츠와 블랙 워커와 매치해 도시적인 느낌을 살렸다. (사진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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