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장관: ‘미국 대륙의 왕관’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미국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위용이다. 세인트메리 호를 따라 깎아지른 듯한 협곡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밝고 굳센, 결코 길들일 수 없는 모든 것들이 모여드는 땅이다. ⓒMichael Melford/National Geographic
지구에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가 무척 많다. 각 생명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생명의 소중함을 시시각각 일깨워준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우리 곁에서 볼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생명들의 모습을 담아 사진전을 마련했다. 10월 1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展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The Beautiful Days)’이 바로 그것.
전시는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엄선해 공개했다.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펭귄, 생존터전을 잃어버린 북극곰, 산 정상의 눈이 녹아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들은 세인트메리 호수의 사진 등 약 180점 정도의 작품이 소개됐다.
엄마 판다 ‘메이샹’과 새끼 판다 ‘타이샨’: 몸길이 약 1.5m에 몸무게 약 100kg 정도인 자이언트 판다는 하루에 약 16시간 동안 대나무를 찾고 먹으며 산다. 자이언트 판다는 현재 야생상태에서는 약 1000마리 이하로 남아있다. 한때는 중국과 미얀마 등지에 널리 분포했었지만, 숲이 파괴되면서 현재는 중국 중서부 쓰촨 성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지대에 있는 좁은 대나무 숲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외교사절단으로 자이언트 판다를 다른 나라에 주거나 빌려주곤 했다. 2000년 12월 중국에서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으로 온 판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샨’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1984년부터 중국은 자이언트 판다를 빌려줄 수 있는 기간을 최장 10년으로 제한하고 대여료를 매년 1000만 달러(약 113억 원)씩 받아 더는 외교 대사가 아니게 됐다. Michael Nichols/National Geographic
자이언트 팬더 ‘타이샨’: ‘평화로운 산’이라는 뜻의 ‘타이샨’은 2005년 7월 9일 토요일 새벽 3시 41분 타이샨은 위싱턴 DC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태어났다. 타이샨이 4년 넘게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해마다 관람객 수백만 명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새끼 타이샨이 재채기하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5100만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타이샨은 중국 쓰촨 성 중부 야안 비펑 판다 보호 센터에 살고 있다. (사진작가 Fernando Revilla/ 위키백과)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멸종 위기에 놓인 자이언트 판다다. 전 세계에 1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자이언트 판다는 대나무가 많이 나는 중국의 산악지대에서 살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미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타이샨’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타이샨은 ‘평화로운 산’이라는 뜻이다.
엄마 판다와 장난치는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타이샨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을 때 찍은 것이다. 타이샨은 2000년 12월 중국에서 들여온 암컷 메이샹과 수컷 티엔티엔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판다다. 메이샹과 티엔티엔은 10년간 미국에 머무는 대가로 매년 100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내고 계약한 판다들이었다. 많은 사랑을 받은 판다 부부가 새끼를 낳자 사람들은 성대한 생일잔치는 물론이고, 고구마, 배 등 맛있는 간식거리를 제공했다.
2005년에 태어난 타이샨은 4년 넘게 미국에 머물렀다. 타이샨은 미국에 있는 동안 해마다 관람객 수백만 명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새끼 타이샨이 재채기하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5100만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타이샨이 판다 개체 수 증식을 위해 2010년에 중국으로 떠날 때는 수많은 사람과 언론의 따뜻한 작별인사를 받았다. 현재 타이샨은 자이언트 판다의 천연 서식지인 중국 쓰촨성 중부 야안 비펑 판다 보호 센터에 살고 있다.
북극해 연안의 벨루가들: 벨루가(흰돌고래)들이 공중으로 물방울을 내뿜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벨루가들은 품격 있는 머리 모양과 순백의 피부색, 그리고 친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바다의 귀족’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일반 고래와 달리 시선이 가는 방향으로 목을 돌릴 수 있다. Dafna Ben Nun/National Geographic
바다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흰돌고래 ‘벨루가’ 사진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북극해 연안에 사는 벨루가가 공중으로 물방울을 내뿜는 모습이 아이처럼 천진난만하다.
필리핀 열대우림의 독수리가 관모를 활짝 펼친 모습은 제왕으로서의 위상을 뽐낸다. 하지만 필리핀 독수리가 관모를 세우는 것은 경계의 표시다. 마치 필리핀 열대우림 90 퍼센트 이상이 벌목과 개간으로 사라진 것에 대해 경고하는 듯하다.
필리핀 열대우림의 제왕: 필리핀 제도 열대우림의 최상위 포식자인 필리핀 독수리가 관모를 바짝 세우고 제왕으로서의 위상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 독수리가 관모를 세우는 것은 경계의 표시다. 필리핀 독수리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벌목과 개간 때문에 필리핀 원시림이 90 퍼센트 이상 사라진 것을 경고하는 듯하다. ⓒNeil L. Rettig/National Geographic
전시장 특별관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대표 작가들이 찍힌 촬영 현장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피사체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을 다니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전해진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뛰어난 사진작품과 사실적인 기사를 주로 싣는 세계적 명성의 다큐멘터리 잡지이다. 이 협회는 극지탐험, 고대 유적 발굴, 동식물과 자연환경에 관한 연구 등 총 1만 여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이번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에는 배우 박선영의 목소리가 실렸다. 사진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는 오디오 가이드는 재능기부로 진행됐으며 박선영의 의견에 따라 수익금은 탈북자 교육기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 전은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공존하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 주최 측은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하늘, 땅, 바다의 각 생명체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자연환경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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