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주민이 연잎을 우산 삼아 백련지 일대 연꽃밭길을 걷고 있다. 무안군청 제공
예로부터 시인과 화가들은 꽃을 사랑해왔다.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이 한 사람의 일생과도 같아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수한 꽃 중에 7월에는 단연 연꽃이 일품이다. 진흙에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피어나는 연꽃의 순수함과 위엄을 만날 때이다. 무안, 부여, 경주 등지에서는 너른 연꽃밭에서 일제히 피어나는 수천 송이의 연꽃을 볼 수 있다.
시인과 화가에게 사랑받아온 연꽃
연꽃은 더러운 연못과 습지에서도 깨끗한 모습이다. 이런 연꽃의 속성은 많은 작가와 시인, 화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중국 송나라 때 유학자인 주무숙(周茂叔)은 ‘애련설(愛蓮說)’에서 “물과 육지에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내가 오직 연을 사랑함은 진흙 속에서 났지만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이 소통하고 밖이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기 때문이요,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고, 우뚝 깨끗이 서 있어 멀리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구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은 꽃 가운데 군자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애련설은 한국 서예가들도 곧잘 쓰는 명문이다.
정조 즉위를 앞둔 시기, 젊은 정약용은 죽란시사(竹蘭詩社)라는 시 동인회를 만들었다. 동인회는 연꽃이 가득 피면 한밤중에 쪽배를 타고 연못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들은 조용히 연못 위에서 연꽃 봉오리가 피어나면서 내는 소리를 들었다.
또한, 연꽃은 도자기와 화폭 등에 그려져 군자의 고고함, 순수함을 표현했으며, 귀한 의복과 생활용품에 수놓아져 생명의 창조와 번영의 상징, 과거 급제를 기원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역사를 거스르는 꽃
연꽃은 불교와 관련이 깊은 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세계 각지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연꽃은 불교 발생 이전부터 이집트, 중국, 인도 등에서 건축물이나 미술품의 장식 무늬로 널리 사용돼왔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 강에 즐비하게 폈던 연꽃을 신성시했으며, 인디언 문화에서도 연꽃이 발견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연꽃은 서양에서도 연꽃이 즐겨 피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인도의 고대 민속에서는 연꽃이 다산과 풍요, 장수와 행운을 상징하며 생활 중에 많이 쓰였다.
연꽃은 온대 기후에 해당하는 북반구의 넓은 지역에서 화석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1400~1500년 전에 묻혔던 연꽃 씨앗이 드러나 싹을 틔우고 개화를 한 일이 있었는데 지금의 연꽃과 거의 같은 꽃을 피운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연꽃의 원산지는 중국 황허, 창장 유역으로 아주 오래전 설산을 넘어 고대 인도와 기타 나라에 퍼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꽃의 고귀함과 순결함은 어느 나라에서나 함께 공유되는 상징이다.
연꽃의 효용
어릴 때 커다란 연잎을 우산으로 써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연꽃은 단지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잎은 향기로워 연잎 차, 연화 주로도 인기다. 모든 연근은 식용으로 사용되고, 꽃은 화차로 쓰인다. 또한, 연꽃 전체가 살균기능과 면역기능도 강해 좋은 약재로 쓰인다. 연을 섭취하면 우리 몸 안에 면역력이 살아나 나쁜 것을 치유 정화한다.
연꽃이 피는 오전에는 향과 산소를 뿜어내는 데, 옆에만 있어도 심신이 치유된다고 한다. 연은 오염된 환경도 정화한다. 정화능력이 타 식물보다 월등해 수질정화에 탁월하다.
*가볼 만한 연꽃 축제
-2012 무안 연꽃축제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 백련지에서 2012 무안 연꽃축제가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백련이 피는 기간에 맞춰 열리는 연꽃축제에는 품바 페스티벌, 분청문화제, 연요리 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제10회 부여서동연꽃 축제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궁남지에서 부여서동연꽃 축제가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는 연꽃 사이로 조성된 8㎞의 산책로를 통해 50여 종의 다양한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다양한 수생식물과 각종 곤충, 왜가리, 물닭을 만날 수 있다. 연꽃에 대한 각종 영상과 사진 전시, 연꽃 사생대회, 연꽃그림축제 등을 선보인다.
-태안 연꽃축제 충남 태안군 남면 그린리치팜(옛 청산수목원)에서 열리는 제10회 태안연꽃축제는 7월 28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열린다. 200여 종 연꽃이 피는 그린리치팜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수서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연꽃, 연잎 등을 이용한 4종의 차와 연 아이스크림, 연잎칼국수, 연콩국수, 연부침, 연밥 등을 맛볼 수 있다.
-경주 연꽃축제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안압지 연꽃단지에서는 오는 7일부터 9월 초순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연주회를 열기로 했다. 올해는 연꽃단지에 백연, 홍연, 황연 등 10여 종, 8000여 송이의 연꽃을 더 심어 총 10만 포기의 연꽃을 연주회와 함께 구경할 수 있다.
<7월! 그외 놓치기 아까운 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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