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의 계절이다. 분주했던 일상을 잠시 잊고 휴식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지만 무거운 짐, 복잡한 탑승절차, 장시간의 비행, 몇 번이고 짐을 쌌다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오히려 여행 자체가 피곤함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안가면 후회하고 갔다 오면 더 후회하는 게 바캉스라고 했다.
반면 크루즈 여행의 시작은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면서부터다. 체크인 한 번으로 무거운 가방과 지루한 이동에서 자유의 몸이 된다. 크루즈에 오르는 순간부터 바다라는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고, 샴페인을 마시며 5성급 호텔 서비스와 매일 밤 펼쳐지는 수준 높은 쇼를 즐기고 밤바다의 낭만에 취한 사이 어느새 배는 기항지에 도착한다. 가벼운 차림으로 기항지 관광을 마치면 다시 크루즈는 시원한 바다로 나아간다. 그렇게 크루즈 여행은 낭만에 호화로움을 더한 완벽한 휴식을 선사한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 크루즈가 정박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크루즈 여행. 10년 새 크루즈 여행은 한·중·일 크루즈, 100만 원 미만의 이벤트 상품 등으로 다양화되고, 젯셋족(비행기와 크루즈를 이용해 고급휴양지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이 출연하기 시작하며 막연하게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기념사진 찍기에 급급한 단체 패키지 대신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즐기는 여행 트랜드도 크루즈 여행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크루즈 여행을 꿈꿔왔다면 하모니호를 눈여겨보자.
한국 정통 크루즈船, 클럽하모니
하모니호는 한국 최초의 국적 크루즈선박이다. 지난 2월 16일 부산을 출발해 첫 운항을 시작한 하모니호는 2만 6000t급으로 길이 176m, 폭 26m로 국제규격 축구장 2개가 들어가도 남는 규모다. 총 9층 높이로 발코니까지 있는 스카이 스위트룸(8실)을 비롯해 383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승객(1000명)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1400여 명까지 동시 수용할 수 있다. 대형극장, 카지노, 나이트클럽, 뷔페, 피트니스클럽, 스파, 키즈클럽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유럽 정통 스타일의 크루즈선으로 다양한 연령의 승객이 즐길 수 있다.선미(船尾)는 중세시대 군함인 갈레온선을 형상화했고 선박에는 유명 예술작가의 작품을 곳곳에 설치해 독특함을 느끼게 한다.
선상에는 야외 수영장과 기포를 생성하는 욕조인 자쿠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여름철엔 갑판에서 200명가량이 한꺼번에 선탠을 즐길 수 있는 선베드도 운영한다.
낮에는 한가롭게 바다를 내려다보며 갑판 위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고, 저녁이면 정장을 갖춰 입고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또 밤에는 선박에 갖춰진 바와 클럽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바다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에서 크루즈는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이 선호한다. 하모니호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하모니호에서는 외국 국적 크루즈선을 이용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인 언어소통 문제가 없다. 다양한 국적의 승무원 중 선장과 항해사 등이 소속된 운항부는 물론 객실관리를 맡는 호텔부, 식사와 음료를 담당하는 식음료부에 이르기까지 50여 명의 한국인이 배치돼 있어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여행객이라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하모니호는 6월 30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1박 2일 일정의 오픈크루즈를 진행한 후 7월 2일부터 새로운 기항지로 출항하며 일본 아오모리, 아키타, 사카이미나토 등 이색적인 장소를 크루즈로 경험할 수 있다. 8월 1일 출발하는 6박 7일의 동북 2대 마츠리(축제) 크루즈는 최저 189만 9000원으로 동경(요코하마)에서 출발, 아오모리, 아키타, 도야마, 돗토리(사카이미나토)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코스 등 총 13회의 운항 일정이 준비된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항을 오가는 한-일간 크루즈 상품과 함께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 구간에 이르는 다양한 크루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문의 1600-1073(www.harmonycrui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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