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무신 정권기,노비 출신으로 최고권력자가 되는 김준과 그를 둘러싼 무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MBC 역사 드라마 ‘무신(武神)’의 최우와 김준. (사진=MBC)
고려시대를 크게 양분하는 시기가 1170년에 발생한 무신의 난이자 정중부의 난이다. 경인년에 발생해서 경인의 난이라고도 부른다. 문벌귀족들이 지배했던 전기를 청산하고 고려후기의 시작점을 알린 무신들의 난은 이후 무려 100년간 무신들이 지배자를 교체하면서 집권했다. 이 시기에 왕들인 명종·신종·희종·강종·고종·원종 등은 무신들에 의해서 교체되던 허수아비와 같은 존재였다.
무신정권은 크게 3기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무신정권 1기(1170년~1196년)는 이고, 이의방, 정중부(1170~1179)→경대승(1179~1183)→이의민(1183~1196)순으로 정권이 바뀌었다.
무신정권2기(1196년~1258년)는최충헌(1196~1219)→최우(=최이, 1219~1249)→최항(1249~1257)→최의(1257~1258)로 교체되면서 최씨무신정권이 무려 62년간 지배했다. 최씨 정권은 1258년 최의가 김준에게 살해됨으로써 막을 내리게 되었다. 무신정권 3기 (1158년~1270년)는 유경과 김준(1158~1268)→임연(1268~1270)→ 임유무(1270~1270)로 교체되다가 결국 1270년에 왕정으로 복귀하면서 원간섭기(1270∼1351)에 들어가게 된다.
최충헌(1149∼1219)과 김일성(1912∼1994)은 모두 무인출신으로 24년간과 47년간(1948∼1994) 권력을 장악하다가 천수를 누리고 아들에게 권력을 계승한 공통점이 있다. 최우와 김정일(1942∼2011)은 모두 문인의 기질이 강하여 최우는 해서(楷書)·행서(行書)·초서(草書)에 모두 능하여, 김생, 유신, 탄현 등과 더불어 신품사현의 한명이면서 이규보와 최자등의 문신들을 서방(書房)이라는 기구를 활용하여 등용했다. 김정일은 신상옥감독과 배우 최은희를 납치할 만큼 영화광에다가 음악적인 취미도 있는 인물로 최우와 같이 문인의 기질이 강했다.
최우는 정실인 하동정씨 정숙첨의 딸과 혼인하여 딸 최송이를 낳았다. 하동정씨는 1231년 죽고, 최송이는 김약선과 혼인하여 아들인 김미와 나중에 원종의 비가 되는 정순왕후를 낳았다. 정순왕후는 충렬왕의 모친이다. 김약선의 동생이 김경손장군이다. 김경손장군은 1231년 살리타이의 몽고 1차 침입때 자주성의 최춘명장군과 귀주성에서 박서장군과 더불어 대몽항쟁의 영웅이었다. 살리타이는 몽고 2차 침입때 처인성에서 승장인 김윤후에게 사살당한다.
최우는 하동정씨 부인이 죽자, 계실로 과부였던 대집성(大集成)의 딸을 부인으로 삼는다. 대집성의 사위이자 최우의 동서가 상장군 주숙(周肅)이다. 최우는 최선의 손녀를 후실로 들였다. 그러나 결국 천기 서연방(瑞蓮房)에게서 만종(萬宗)과 만전(萬全)을 낳는데, 이들은 승려였다가 환속하여 만전이 최항(崔沆)으로 최우의 뒤를 이어 집권하면서 김경손장군, 주숙, 최우의 계실이었던 대씨부인을 모두 죽인다. 권력투쟁의 비애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김정일은 1966년 홍일천과 결혼했으나 영화배우 성혜림(1937∼2002)과의 사이에 김정남(1971∼현재)을 낳았다. 그후 김영숙과의 사이에 김설송과 김춘송을 두었다. 그후 재일교포 출신의 무용수 고영희(1953∼2004)사이에 아들인 김정철과 김정은딸인 김여정을 낳으면서 사실상의 퍼스트 레이디역할을 한 인물이 고영희이다. 고영희사후 김옥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맡았다.
현재 북한은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체제가 들어섰다. 과거 최우의 아들과 손자인 최항과 최의로 이어지는 정권이 1258년 김준과 유경에 의해서 10년만에 무너졌듯이 북한정권도 어떤 변화가 있을 지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권력의 수성이 매우 힘들다는 것은 역사의 진리다.
1948년부터 현재까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65년간의 김씨가의 북한정권의 원조격인 1196년부터 1258년까지 유지되었던 최충헌·최우·최항·최의로 이어진 62년 간의 최씨무인정권을 종결시킨 인물은 다름아닌 최충헌의 가노출신인 김윤성의 아들 김준(金俊)이었다.
김준은 박송비(朴松庇)와 송길유(宋吉儒)의 천거로 최우의 호위무사가 된다. 최항이 최우의 동서이자 상장군인 주숙(周肅)과의 권력투쟁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인물이 이공주·최양백·김준 등 70여 명의 최씨가의 가노(家奴)들이었다. 이후 이공주·최양백·김준 등은 별장이 되어 최항정권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된다. 그러나 최항이 1257년에 죽자 최양백을 위시한 류능·선인열·채정·최영 등이 야별초·신의군·서방·도방을 이용하여 최의가 집권하는데 공헌한다.
집권한 최의는 김준을 소외시키자, 불만을 품은 김준은 고종45년 3월(1258년)에 동생인 김승준, 아들인 김대재·김용재·김식재 등과 유경.박희실.이연소.박송비.임연을 모아놓고 선수를 치기로 작전모의를 한 다음 휘하의 신의군과 야별초 및 도방을 동원하여 최의의 집을 급습하여 최의를 참수하고 최양백을 제거한다. 이 사건이 ‘무오정변(戊午政變)’으로써 최씨 4대 62년간의 독재정권을 종식시킨 난이다.
권력을 장악한 김준은 유경과 박희실 등을 제거하여 권력을 독점한다. 또한 임연등을 소외시킨다. 1264년 8월 원종이 몽골에 가자 최충헌때 설치하여 무신정권의 실질적인 최고기관이었던 교정도감(敎定都監)의 장(長)인 교정별감(敎政別監)에 임명되어 왕의 부재시에 국정을 관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후 최고 권력자로서 10년 간 부귀와 권세를 누리게 되었으나 전횡을 일삼아 도처에 정적(政敵)을 만들었다.
이에 왕권강화를 위해 대몽관계의 강화를 꾀하고 있던 원종은 김준을 없애기로 결심, 그와 대립관계에 있던 임연(林衍)과 강윤소(康允紹), 환관 최은(崔壄)·김경(金鏡)을 시켜 김준을 살해하도록 했다. 이 정변이 1268년에 일어난 ‘무진정변(戊辰政變)’이다. 현재 모방송국에서 방영중인 무신의 김준은 이러한 김준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각색하여 보여주고 있다.
김준을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한 임연은 처음에 몽골병을 격퇴한 공으로 대정(隊正)이 되고, 1258년(고종 45년) 유경, 김준 등과 함께 최의를 죽이고 왕권을 회복시킨 공으로 위사공신(衛社功臣)이 되었다. 원종을 폐하여 안경공 창을 옹립하는 한편 교정별감이 되어 모든 실권을 장악했다. 원종 폐립 사건으로 원나라 세조인 쿠빌라이 칸과 충돌하여 원종을 복위시켰으나, 원나라의 친조(親朝) 요구를 거부하면서 대몽항쟁을 준비하다가 근심과 울분으로 죽고 아들인 임유무가 권력을 계승했다. 1270년 음력 5월 원나라에서 귀국한 원종은 그동안 최우 이후 천도한 강화도에서 개경으로의 환도를 명하였다. 그러나 임유무는 원종의 명령을 거부했고 그러자 원종에 의해 회유당한 근위대 삼별초와 송송례, 홍문계(洪文系) 등에게 살해당했다. 홍문계는 임연의 사위이자 임유무의 매형이었다. 한편 임유무의 어머니 이씨와 형 유간(惟幹), 아우 유거(惟柜)‧유제(惟提) 등은 모두 붙잡혀 원나라로 압송되었다. 임유무가 죽음으로써 무신정권 100년의 역사가 막을 내리고 고려는 원의 간섭기에 접어들어 공민왕의 반원정책이 시행되기 까지 반식민지상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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