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저는 며느리와 줄곧 잘 지냈습니다. 며느리와 아들이 싸우면 저는 늘 아들에게 아내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보라고 타일렀어요. 며느리는 속에 있는 말을 제게 많이 이야기했는데, 제 아들의 결점도 제게 토로하곤 했죠. 어떤 때는 ‘그가 가정교육을 못 받은 것 같다’는 말도 하더군요. 처음에는 며느리를 달래려고 아들을 혼내줬죠. 그런데 며느리가 제게 불만을 많이 토로하면서 제 마음이 조금씩 괴롭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고생해서 키운 아들인데, 그에 대한 불만은 곧 저에 대한 불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최근에는 아들이 제게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더군요. 며느리와 아들 사이에 끼인 저는 마음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도대체 어느 편에 서야 좋을까요.
A : 며느리를 자식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신이 상냥하고 도량이 있기에 며느리도 당신을 친정어머니처럼 생각해 하고 싶은 말을 터놓고 했겠지요. 두 사람이 이렇게 서로 신뢰하는 바탕이 있다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부부와 함께 생활하면서 사소한 마찰과 언쟁에 끼지 않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시어머니더러 이들의 문제를 판가름하라고 하면 공평하게 처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때 시어머니가 할 일은 며느리 편을 들어 아들에게 훈계하는 것도 아니요 아들 편을 들어 며느리를 나무라는 것도 아닙니다. 두 사람이 당신에게 와서 불만을 말하기보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소통해서 큰일을 작게, 작은 일은 없는 일로 만들게끔 해야 합니다.
며느리와 아들이 시어머니에게 불만을 토로할 때 그들의 감정 표현에 판단력이 휘둘리면 안 됩니다. 사람이 화가 나면 평소와 달리 언어가 불손해지고 듣는 이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며느리가 당신에게 할 말 못할 말을 구분하지 못했듯이, 며느리와 아들이 싸우면 그들 사이에 감정적으로 불쾌한 대화가 오가기 마련입니다. 아들의 불만 역시 며느리와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며느리나 아들의 어투나 감정을 따져서 누구 편을 드는 등 대응한다면 그들이 처한 문제의 초점을 흐릴 수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그들을 도와주기는커녕 달래랴 혼내랴 더 바빠지기만 할 것입니다.
두 사람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려면 아들과 며느리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과 소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가 가정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가지고 문제를 보지 않을 것입니다. 감정 속에 빠져 문제를 보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나는 너희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기를 원한다’고 일깨워 주고, 그들의 말투에 화가 섞인 것은 피하기 어려우므로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 화났을 때의 언어는 살상력이 아주 큽니다. 사람은 머리가 청성하지 않을 때 말을 적게 해야 한다는 것을 왕왕 생각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예전에 너희 아버지와 말다툼이 생기면 어떻게 처리했고 어떻게 포용했으며, 어떻게 참고 양보했다’는 등 몸소 겪은 사실로 그들의 마음 속 매듭을 풀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부부의 정과 은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알려줘야 합니다.
이것은 그 누구의 편에 서서 다른 쪽을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윗사람의 제일 큰 희망이다’라는 뜻을 알려줄 뿐입니다. 이런 생각을 견지하시고 문제를 본다면 아들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일은 아주 간단할 수 있습니다.
부부의 정은 아주 미묘합니다. 이들이 어떤 인연으로 금생에 이런 정분으로 만났는지, 누가 누구에게 빚을 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은 모두 저마다 자기 복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들과 며느리 사이에 일어난 다툼을 크게 보지 않고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아들 부부에게 작은 다툼도 있지만 달콤한 행복 또한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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