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진지하게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저 스스로 아직까지 갈피를 못 잡겠어서 고민입니다. 사실 제가 그녀와 사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녀가 경제력이 탁월해서였습니다. 집도 부자라서 나중에 그녀와 결혼하면 풍족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객관적으로 혐오감을 주는 외모입니다. 피부가 검고 칙칙한데, 눈동자가 너무 커서 마치 눈을 부릅뜬 것 같아 무서운 인상입니다.
여자친구는 피부과도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별다른 효과를 못 봤다고 했습니다. 스스로도 자신감이 없어서 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만 빼면 여자친구는 너무 괜찮습니다. 제가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 달려오고, 제가 한 마디 하기만 하면 마음에 담아뒀다가 그대로 하려고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제 느낌이지만, 아마 예전에 연애하면서 실연을 많이 당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 제 어머니가 여자친구를 보시고는 저더러 우리 둘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맞선 자리를 알아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체면을 많이 차리시는 편이라서 외모를 좀 중시하십니다.
사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마땅히 ‘지금 여자친구가 제가 선택한 여자입니다’라고 어머니께 말씀드려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마음 한 구석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말씀드리지 못 했습니다. 제가 잘한 건 아니지만, 한 편으로는 더 좋은 여자를 만나는 것도 잘못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갈피를 못 잡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배우자를 고르는 ‘조건’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외모를 제1위에 놓는 사람, 경제력을 중시하는 사람, 학력을 중시하는 사람, 외모 중에서도 키가 작으면 절대 결혼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 등등. 그러면서 대부분 그보다 중요한 점을 간과합니다.
외모는 세월이 가면 볼품없어지고 경제 상황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진정으로 결혼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배우자의 인품, 그리고 당신과 성격이 잘 맞는지 여부입니다.
지금의 여자친구가 성품이 온화하고 근면성실하다면 가정을 잘 이끌 뿐더러 당신의 근심걱정을 함께 고민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미덕이 없이 외모와 현재의 경제 조건 만으로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결혼에 대해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외모, 가정환경, 경제력만 고려하는 것은 잘 따져보고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의 결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것입니다. 심각한 유전성 질병이 아니라면 그 사람의 인품이 좋은지, 성격이 서로 잘 맞는지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결혼이 급한 게 아니라면 좀 더 만나보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맞지 않는 것 같다면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면에서 완벽하다면 어느 면에서는 결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결혼생활을 잘 하려면 상대의 장점을 보고 부족한 점은 담담히 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자친구가 외모 때문에 자신감 없어 한다면 오히려 당신이 그녀를 격려해서 자신감을 키워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체면 때문에 아들의 감정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눈앞의 걱정을 내려놓아야 멀리 내다볼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좀 더 진중하게 대해본다면 소중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들고 지켜나갈 것인지를 터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점을 간과합니다. 늙어감에 따라 시들기 마련인 외모,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 경제 조건을 고려하면서 결혼을 유지할 수 있는 진정한 조건이 그 사람의 인품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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