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가동을 앞둔 쿠단쿨람 원전 앞에서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www.dianuke.org
14년 만에 건설된 쿠단쿨람 원전20년 간 25기 추가 건설 예정돼
인도 남부 타밀나두州에 위치한 어촌 마을 쿠단쿨람(Koodankulam)에서는 400일 가까이 신규 원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주민들이 신규 원자로가 건설된 해안가 모래밭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마을 어민 아니카 밀튼(30)은 WP와 인터뷰에서 “이곳은 현재 인도 반핵 시위의 중심지가 됐다”며 “우리가 성공하면 다른 원자로 건설도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2개 원자로를 갖춘 쿠단쿨람 원전이 건설되기까지 14년이 걸렸고, 현재 원전 가동을 바로 코앞에 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인도에서도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쿠단쿨람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기업이 참여하는 원자로 건설지 2곳도 안전과 토지 보상 문제로 주민들 반대에 부딪쳤다.
인도 정부는 5년 전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 때문에 원자력 전력 비율을 3%에서 2030년까지 15%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2008년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미국과 민간 핵 협약서를 체결해, 향후 20년 간 최소 25기의 신규 원자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에는 원자로 20기가 가동 중이다.
◇ 공장 밀집 지역서도 단전
인도에서는 정전이 일상이 될 정도로 전력난이 심각하다. 아직도 인도 4억 인구가 전국 송전망에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쿠단쿨람 원전이 있는 타밀나두주는 현대, 포드, BMW, 니산,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곳이라 전력난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타밀나두주에서는 하루에 4~8시간씩 전력공급이 끊기고 있어 25억 달러를 들인 원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인도 내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이후 불안감이 증폭되긴 했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기존에 대형 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해 주민들이 피해만 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 반대로 원자로 건설이 지연될 수는 있어도 계획이 완전 폐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지난 7월말 발생한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에서 나타나듯 인도 전력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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