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총격 사건 등 폭력 사태의 위험을 알리는 역할을 자주한다. 하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거짓 정보가 SNS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혼란을 야기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 서부에 위치한 네사우알코요틀(Nezahualcoyotl)에서는 지난 5일 대규모 폭력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시 당국에는 3000건이 넘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시 정부 대변인은 이틀 후 기자회견을 열고 “농산물 시장이 불타고 있다는 전화가 와서 확인해보니 아무 일도 없었다. 다음은 은행이 불타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가보니 또 아무 일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시 당국이 사태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소문은 5일 밤 택시 차고지 운영권을 놓고 소규모의 유혈 출동이 발생한 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다툼이 발생한 직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는 차량이 불탔다는 글과 함께 “도시가 무법천지가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마스크를 쓴 무장 괴한이 도시를 접수했다” “총격이 벌어지고 있으니 전철 가까이 가지마라” 등 근거 없는 트윗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음 날인 6일 110만 인구의 네사우알코요틀은 마비 상태가 됐다. 문을 닫은 상점이 속출했고, 휴교령을 내린 학교도 있었다. 시민들은 바깥출입을 자제했다. 결국 시당국은 트위터와 TV를 통해 유언비어라는 사실을 알려야 했다.
지난해 멕시코만 베라크루즈에서도 2명이 트위터로 헛소문을 유포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들은 무장괴한이 학교를 공격해 아이들을 납치하고 있다는 헛소문을 퍼트렸다. 소문이 SNS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놀란 학부모들이 서둘러 학교로 향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속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압력을 받고 이들을 석방시켜야 했다.
치안 전문가들은 폭력 사태를 줄이는 것이 SNS상의 유언비어를 막는 근본 대책이라고 지적한다. 소문 때문에 혼란이 발생한 지역들은 하나같이 폭력 사건이 많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알레한드로 홉이라는 한 전문가는 “폭력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두려운 것”이라며 “두려움을 감소시키려면 결국 폭력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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