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조화를 바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Getty Images
미국 시애틀에서 총을 쏘아대는 범인을 향해 의자를 던지며 저항한 남성이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시애틀 워싱턴대 인근에서 한 남성이 총을 난사해 5명이 죽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신병을 앓고 있던 범인 스태위키(40)는 이날 오전 11시 쯤 카페에 들어와 커피를 주문했으나 거절당했다. 그가 이전에 이 카페에서 소리를 지르고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등 자주 소란을 피웠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잠시 조용히 앉아 있던 스태위키는 한 손님이 일어서는 것을 신호로 카운터에 있던 사람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4명을 살해한 스태위키는 인근 주차장에서 SUV를 몰던 여성 운전자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고, 이 차량으로 도주했다. 스태위키는 약 5시간 후 경찰이 접근해 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카페 감시카메라를 판독한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시 “한 영웅이 용의자에게 의자를 던졌다. 총을 쏘던 용의자가 이 남성에게 총을 겨누자 다시 다른 의자를 던졌다. 이 사이 손님들이 카페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는 3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이 남성은 56세의 로렌스 애덤스로 밝혀졌다. 애덤스는 9.11테러로 남자 형제를 잃고 나서 어떤 위협에 직면하더라도 “테이블 밑에 숨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카페 레이서’ 총기난사 사건에서 이 맹세를 지켰다.
애덤스에 따르면 의자에 맞은 범인은 그를 쳐다보긴 했지만 총을 쏘지 않고 카페 안쪽으로 이동했고, 그 사이 애덤스는 범인 옆을 지나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한다.
경찰과 언론이 그를 ‘영웅’이라 칭송하자 애덤스는 “나는 영웅이 아니다. 진짜 영웅은 바리스타 레오나르도 뫼즈”라고 했다. 뫼즈는 여러 차례 총을 맞고도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 애덤스는 뫼즈가 “배의 선장처럼 자신의 일을 끝까지 했다”고 말했다. 뫼즈는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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