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상처가 서서히 아물어 가고 있다. 우리는 세계인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이 사태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최근 런던에서 이에 관련된 주목할 만한 일이 있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매들린 번팅(Madeleine Bunting) 편집차장 등이 발기인이 된 ‘시민 윤리 네트워크(Citizen Ethics Network)가 설립된 것이다.
번팅은 “도덕적인 기준이 서로 달라 세상을 바라 보는 방식이 서로 같지 않지만 현재의 상황은 이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창립 소감을 밝히면서, 금융위기를 비롯한 일련의 사태가 도덕의 결여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번팅은 금융위기의 해법은 도덕과 철학 등 기본적인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경제도 사회주의도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아리스토텔레서의 철학적인 접근법만이 대안이다.”이에 앞서 다보스 세계경제 포럼은 전 세계 13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 대상은 프랑스, 독일, 인도, 이스라엘,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터키와 미국 등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2/3는 금융위기는 도덕과 가치관의 상실로 인한 것이며 진정한 문제 해결 방법은 전통적인 도덕적 가치의 회복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모든 나라의 경제와 정치도덕 수준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우려할 만한 상황은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
정부의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 자금 지출이 비난 여론에 직면하면서, 대다수 금융기관이 고위층에 대한 보너스를 포기했지만 2년도 채 가지 못한 것이다.
정부 지분이 84%에 달하는 로열뱅크(Royal Bank of Scotland,RBS)는 지난 주 백여 명의 은행원에게 1인당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기관의 감독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JP 모건 체이스의 CEO 제이미 디먼과 골드먼 삭스의 CEO 블랑크 페인이 각각 1천 7백만 달러와 9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한 해명은 궁색하기 그지없다. “그들은 매우 뛰어난 능력이 있는 재계 인사지만 일부 스포츠 스타의 수입은 그보다도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