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동북 3개 구민들이 지난 2일 고향과 경작지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의 강제철거 계획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판짜이수 기자
지난 8월 자문 일정을 마치려던 ‘신계동북신발전구계획(新界東北新發展區計劃)’이 현지 주민의 강렬한 반대로 이달 말로 늦춰졌다. 9월 2일 신계동북 구둥(古洞), 펀링베이(粉嶺北), 다구링(打鼓嶺) 3개 구민들은 타마르(添馬艦) 정부청사를 에워싸고 시위행진을 벌이면서 정부에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홍콩 정부의 토지회수 정책이 날로 대륙화하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향과 경작지를 보호하기 위해 호화주택을 지어 땅을 매매하려는 신계동북발전구계획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시위 참가 주민은 700여 명이며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도 있었다. 이들은 오후 2시경 입법회 광장에 집결, 정부청사 쪽으로 행진하면서 현수막 등을 들고 “나는 고향을 사랑하고 계획에 반대한다” “이사하지도 헐지도 않을 테니 계획을 철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동북신발전구계획에는 구둥(古洞), 펀링베이(粉嶺北)와 다구링(打鼓嶺)/핑처(坪輋) 일대 80ha가량 토지가 포함된다. 10여 개 촌락 강제 철거, 수천 가구 1만여 명이 강제이주를 당하는 계획으로, 지난 40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최대 규모의 강제 이주다.
주최측은 홍콩 량전잉(梁振英) 정부가 주민자문을 회피하는 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3개 구민들은 지역 발전은 찬성하지만 마을을 갈아엎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고향과 자연 생태를 파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 정부가 불랙박스를 조작하고 거짓 자문을 진행, 주민의 질의를 피한 행위를 비판하면서 정부와 부동산 업계가 결탁한 발전계획이 주민에게 미칠 폐해를 은폐한 것을 질책했다.
이번 집회에서 주민들은 정부청사 앞에 노점을 열고 간장, 된장, 식용유, 식초, 유기농 야채와 과일, 찹쌀 등 신계동북 농산품을 판매했다. 60년래의 농촌생활과 경제발전에 관한 사진들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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