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방송에서 작년 11월 방송한 ‘21세기의 사악: 감옥의 노예노동(Slavery: A 21st Century Evil : Prison slaves)’의 한 장면. (사진=방송화면캡쳐)
5월 8일 중공 당국의 치부 내용을 보도해 온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이하 알자지라)의 베이징 특파원 멜리사 찬(천자윈)을 추방했다.
이번 중공의 조치는 보시라이(薄熙來) 실각, 시각장애인 인권 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사건 등으로 혼란한 정국을 가중시킬 수 있는 보도를 자제하라는 외신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보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의하면 멜리사 찬은 일찍이 파룬궁 수련생을 취재해 중국경제성공의 배후에는 감옥에 갇힌 채 노예노동을 하는 수백만 명의 희생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알자지라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멜리사 찬의 영문채널담당 베이징 특파원에 대한 취재 허가와 비자를 연장해 주지 않아 사무실을 폐쇄하게 됐다고 밝혔다.
멜리사 천, 노동교양소와 노예노동 다뤄
워싱턴포스트는 멜리사 천이 31세로 美 캘리포니아 출신이며 지난 2007년부터 알자지라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약해왔다. 현재 그녀는 월요일 베이징을 떠나 LA로 돌아왔다.
알자지라 본사는 성명을 통해 중공 당국이 멜리사 천의 비자 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이징 지사 영문파트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찬 기자는 2007년부터 알 자지라 베이징 지국에서 5년 동안 400여 편의 보도를 했다. 불법 토지 몰수와 ‘비밀 감옥(black jail 흑감옥)’으로 불리는 민원인 불법 감금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 취재해 왔다. 이번 중공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알려진 ‘21세기의 사악: 감옥의 노예노동(Slavery: A 21st Century Evil : Prison slaves)’이란 다큐멘터리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20년 만에 세계 최대의 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이면을 폭로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표면적인 성공 스토리 이면에는 어두운 비밀이 감춰져 있는 것은 감옥이나 노동 교양소에 감금된 수백만 명의 고강도 노예노동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감옥을 갖고 있다. 1000곳이 넘는 노예노동 감옥(노동개조농장)이 있으며 이곳에는 ‘국가노예’로 불리는 전문가들에 의해 중국의 경제번영에 기여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과거 정치 및 종교적인 이유로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감옥에 수감된 많은 사람들을 취재해 이들이 공장에서 겪었던 ‘감춰진 고통’ 대해 폭로하고 있다.
수감자였던 파룬궁 수련자도 찰스 리 증언
찰스 리는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3년간 감옥에 감금된 적이 있다. 그는 “수감 첫해 나를 세뇌해 파룬궁 수련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 실패하자 나중에는 방법을 바꿔서 나 자신이 죄수인 것처럼 느끼도록 했다. 그들(중공)의 생각은 죄수는 마땅히 노동을 통해 개조해야 하기 때문에 내게 노예노동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아무런 보수도 받지 못했고 노예노동을 강요받았다. 작업을 거부하면 구타를 당하는데 일부는 맞아서 죽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추방에 항의하는 외신기자클럽
중국외신기자클럽(FCCC)은 중공 당국의 이번 추방에 대해 “비자를 무기로 외신기자들을 심사하고 위협하려는 극단적인 사례”라고 항의했다.
그동안 일부 기자들이 추방 위협을 받거나 비자 연장에 곤란을 겪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정식으로 추방당한 것은 14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다. 이는 베이징 경찰 당국이 차오양병원에서 천광청 취재를 시도하던 외신기자들을 쫓아낸 것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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