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일대를 탐방한 아그마엘 '이머징마켓 매니지먼트' 회장이 아시아 경제의 취약점이 부각돼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중국 쓰촨(四川)성 몐양(綿陽)시의 한 공장에서 회로기판을 테스트하는 근로자의 모습. (STR/AFP/Getty Images)
중국 경제가 우월한 지위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가 6월 11일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는 앙트완 반 아그마엘(Antoine van Agt-mael) 이머징마켓 매니지먼트(EMM) 회장의 기고문을 게재해 “중국 정치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중국 경제 지위의 우월성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그마엘 회장은 신흥시장을 뜻하는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이란 용어를 만든 경제학자이자 투자가로 최근 2주간 아시아 일대를 탐방한 뒤 이같이 결론 내렸다. 그는 세계경제은행 이코노미스트 자격으로 주요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바 있으며, 당시 아시아 경제의 미래를 낙관하던 은행가, CEO, 투자자, 싱크탱크를 다시 만났다.
아그마엘 회장은 그들이 더 이상 예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때 아시아 경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처해 만만찮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취약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에서 시작된 중국의 위기
아그마엘 회장은 아랍의 봄 충격파가 중국 등 독재 정권이 장악하고 있는 국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정치 안정성이 생각보다 취약하다는 점이 부각됐으며, 특히 중국은 보시라이 사건을 통해 정치권력 교체의 합법성이 결여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10년 전 미국이 신용 등급 AAA에서 강등될 것이라는 사실과,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지위를 잃을 것을 누가 예측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매년 중국인의 월급은 가파르게 오르고 위안화 가치도 상승하는 가운데, 중국도 노령화 사회로 향하면서 노동 인구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태국은 중국이 점하고 있던 생산 기지의 지위를 빠르게 잠식하고,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본토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5년 전 미국 경제가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아그마엘 회장은 당시 중국과 인도의 부상으로 경쟁 구조가 바뀌고 있으며, 생각보다 빠르게 창조적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여행 후, 미국이 창조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되찾고 있으며 미국인은 불필요하게 절망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국가가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5가지 갖춰야 경제 강국
아그마엘 회장은 신흥국가가 5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10년 후 영향력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를 '조용한 혁명'이라 칭하고 새로운 경쟁 구조를 세워 재빠르게 수익, 이윤, 성장, 외국인 투자 유치 분야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 미국은 거대한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저렴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국가로 남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각국이 천연가스를 전력, 화학, 교통수단에 사용하도록 촉진할 것이고, 중국과 일본은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에 천연가스를 사들여야 한다.
2.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중국은 더는 제조업의 천국이 아니다. 중국의 월급은 과거 5년 사이에 매년 15~20% 오르고 위안화 가치도 오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월급이 완만하게 오르고 있어 중국과 미국 사이의 노동 비용 차이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시급 15달러인 미국 근로자가 중국 노동자와 경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에 비해 숙련공이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의 경쟁국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는 중국보다 제조 원가가 낮고, 태국과 필리핀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한국, 미국, 인도,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가장 생산력이 뛰어난 곳으로 꼽혔다.
3. 인구 노령화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다. 1987년 중국에서 2600만 명이 태어났지만 현재 1500만 명이 태어난다. 같은 시기 신규 노동력은 1000만 명 증가에서 300만 명 증가로 감소했으며, 2018년에는 전체 노동 인구가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10년 내 중대한 노동력 부족을 비롯한 인구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인도와 필리핀은 여전히 충분한 노동력을 가지고 있다.
4. 스마트폰 혁명. 지역과 빈부를 막론하고 누구나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도 ‘살 수 있는’ 가격으로 떨어지면서 휴대폰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아마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의 복제품 공장의 공로라 할 수 있다. 5년 내 수십억 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될 것이다. 누구나 인터넷과 사진, 동영상, 영상통화,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뜻이다.
5. 선진국의 궤도 수정. 미국은 한때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개발만 담당하고 생산은 신흥국가에 맡겼다. 대신 금융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했다. 앤디 그로브 前 인텔 CEO는 미국 컴퓨터 업체가 모두 제조를 신흥국가에 맡겼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의 선택이 실패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 기업은 전략을 수정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서 제조도 챙기고 있다.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를 위한 조언:
신흥시장에 제조 맡긴 '글로벌 성장' 그만 둘 때中, 수출의존과 고정투자 규모 줄이는 게 급선무
아그마엘 회장은 이제 맹목적으로 신흥시장에 제조를 의뢰하는 글로벌 성장은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10년간 10% 성장을 이룩했다 하더라도 이후 10년은 6~7%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고,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수출 의존을 줄이고 광적인 고정 투자 규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또 식품과 의류 중심 위주로 발달한 서비스 산업을 의료와 여행, 교육 산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고 글로벌 경제에 순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창조해야 아시아의 전성기를 열 수 있다는 조언이다.
110-340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32길 36, B107호(익선동 운현신화타워) | 정기간행물등록: 서울 다 06384
대표전화 02-557-2050 | 팩스: 02-6280-2050 | 독자의견 editor@epochtimes.co.kr
제보 sisa@epochtimes.co.kr (시사) | culture@epochtimes.co.kr (문화) | ent@epochtimes.co.kr (연예)
Copyright ⓒ since 2003 대기원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