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인베스팅 부회장 댄 데이비드가 지난 5월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리얼 티엔 기자
중공 당국이 외국 기업과 투자자의 중국 기업 정보 열람을 의도적으로 차단해 논란을 빚고 있다.
피해자들은 공안국, 지방 경찰, 폭력조직이 개입해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 수집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기업 정보를 열람한 후 투자 적합 여부를 검토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주식 시장이 발달한 경제 체계에서 기업 공개는 보편적인 일이지만, 중국에 진출했거나 투자를 고려중인 기관과 투자자들은 중공 당국의 의도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작전세력의 농간에 유령 중국회사의 주식을 사들였다가 수백만 달러를 날린 한 투자자는 “중국이 블랙박스로 변한 것처럼 회사 정보를 얻을 수 없었고, 사람들은 정보를 파헤치는 것조차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투자리서치 회사 지오인베스팅(GeoInvesting)의 댄 데이비드 부회장은 “중국 정부가 투명성에 대한 많은 논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기업 실사는 예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영국의 세계적 법률·금융 전문지 IFLR은 중공 당국의 투명성 논의는 결국 외국 기업들이 중국 회사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정책 변화였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IFLR 보도에서 언급한 칭다오와 톈진의 공상행정관리국(AIC) 웹사이트에는 기업 정보 공개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IFLR의 루시 맥널티는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에 있는 국제법률회사들이 AIC 문서 이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AIC 파일을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을 중국 변호사에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 업체는 기업 정보 공개를 거절하면서 맥널티에게 쪽지를 건네, 1996년에 공표하고 2003년에 개정한 ‘기업등록 정보 자문 범위’를 근거로 거절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의 AIC 파일은 투자자, 변호사, 비공개 기업투자 펀드가 중국의 어떤 회사에 대해 알려고 할 때 찾는 기업실사의 첫 걸음이다. 금융전문가는 이런 파일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파악한다. 중국에서 부품을 사기 위해 파트너를 찾는 제조업자는 신뢰할 만한 기업인지를 알기 위해 AIC 파일을 보려 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회사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면 해외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스탠 에이브람스는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정보 이외의 것을 보려면 변호사를 보내야 한다”며, “변호사가 AIC 정보를 입수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입장을 허락받아야 하고, 자료 복사를 할지 단순 열람만 할지는 AIC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 AIC 지부에 전달되는 비공식 방침에 변화가 있다는 점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투자사들이 최근 AIC 파일 접근 과정에서 과거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 수집을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한 일부 변호사도 당국과 폭력조직의 압력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정보 수집을 중지하거나 회사 문을 닫으라고 요구했다. 기업 조사원 “생명 위협 느낀다”
수백 달러만 지불하면 중국의 수많은 업체가 제공하는 AIC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실제로 칭다오 인터크레딧(Qingdao Intercredit)과 시노트러스트(Sinotrust) 등 업체는 웹사이트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광고는 부쩍 줄었다.
중국 주식 투자 및 공매 펀드 매니저는 칭다오 인터크레딧이 더 이상 AIC 파일 제공 서비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크레딧은 확인 인터뷰 요청에 답변이 없었다. 매니저는 칭다오 인터크레딧이 한 중국 기업 공매 보고서에 연루된 소송 때문에 해당 자료 언급을 피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시노트러스트는 4월 말 고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최근 정부 당국이 우리 정보원이 재무 정보를 이용하는 것을 더욱 규제하고 있다. 정보 제공자들도 정보 수집을 중단하겠다고 우리에게 알렸다.”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 측은 공매인과 헤지펀드가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여러 방법을 동원해 정보 접근을 차단한다. 폭력배를 고용해 1차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원을 괴롭히는가 하면, 지방 경찰과 연계를 맺어 공권력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조사기관 종사자는 중국 국가안전부가 기업실사 업체 소속 조사원을 조사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세계적 리스크 컨설팅 회사인 크롤(Kroll)과 컨트롤 리스크(Control Risks)를 비롯해 중견 업체와 수많은 지방 업체까지 조사하고 있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일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중공) 지도부가 교체되는 가을까지 단속이 지속될 것 같다. 방문 조사를 하는 직원과 정보원들이 두려워하면서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게 됐다.”
크롤과 컨트롤 리스크 대변인은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에 답변을 거절했다.
지오인베스팅 관계자는 중국인 직원에게 “당신은 체포, 감금, 구타당할 수 있고 지방 경찰이 당신에게 어떤 짓도 할 수 있다”고 사전에 언질을 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갑작스런 정보 차단을 두고,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된 중국 기업의 실태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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