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중국국제금융공사(CCIC)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이달 중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당국이 대출 금리를 우선 인하한 뒤, 예금 금리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CIC는 지난 5월 대출 수요가 줄어들었고, 대출 증가도 6500억 위안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총통화 증가율은 12% 떨어졌으며 외화 유입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래는 금리 인하 전망을 언급한 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기업 금융 비융을 낮추고 경기를 진작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여전히 대출 금리 인하다. 하지만 대출 금리만 낮추고 예금 금리를 낮추지 않는다면 은행은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를 계속 폭넓게 유지하려 할 것이다. 첫 번째 금리 인하는 대출 금리 인하에 그칠 것이며 이르면 6월에 시행하고, 이후 두 번째 금리 인하에서 예금 금리도 낮출 것이다. 한편 하반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3%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CCIC는 건설은행, 모건 스탠리 등이 대주주로 있는 투자은행으로 중국 정부가 비준한 첫 번째 합자 투자 은행이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장쩌민 전 주석이 정권을 잡은 후 월스트리트의 한 투자사와 밀접하게 연루됐고, 미국의 자금이 중국 주식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중국 내에서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도록 1995년 CCIC를 설립했다.
이후 2004년에는 주룽지 전 총리의 장남 주윈라이(朱雲來)가 CCIC의 CEO를 맡았고, 지금은 주룽지의 전 비서이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인 이젠거(李劍閣)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CCIC는 중국 금융 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과 왕치산(王岐山) 총리도 CCIC 이사장 출신이다. CCIC 보고서가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지난달 25일 블룸버그는 중국 국영은행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경제 성장 둔화로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7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지난달 22일 ‘고장난 삼두마차’라는 기사에서,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쉬훙차이(徐洪才) 정보부 부부장의 말을 인용해 “경제를 이끄는 수출·투자·소비, 세 대의 마차에 전반적으로 병이 생기면서 수출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투자도 줄어들고, 소비 의욕도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를 대침체기로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중국 언론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위기” “난관에 봉착”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6일, 앞으로 1년간 에너지절약형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총 363억 위안(한화 6조 67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결정한 것은 내수시장을 자극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국제금융위기 당시 추진한 경기부양책인 ‘가전하향(家電下鄕)’과 유사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 성장 둔화와 내수침체로 경기부양책 도입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5월 25일, 중국에서 경제와 무역을 주관하는 최고기구인 국가발전개발위원회(이하 발개위) 앞에는 무거운 서류 가방을 든 지방 관료가 줄지어 서 있었다. 보도를 따르면 최근 발개위는 하루 100여 건의 개발 항목을 허가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 잔장(湛江)시장은 철강 산업 허가를 받은 뒤 발개위 앞에서 경축 행사와 함께 허가 서류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물가 상승과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책을 다시 꺼낼 수밖에 없었던 중국의 오늘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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