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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람 ‘어머니론’...홍콩어머니들, 만여명 반대서명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특별취재 중에 '어머니론'을 내놓아 홍콩 어머니들의 연이은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12일 송환법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입법회 건물과 거리를 점거하고 있는 모습.(쑹비룽/대기원)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대하는 12일 대규모 홍콩 시위를 두고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에 나선 청년들을 ‘떼쓰는 자식’에 비유하는 등 부적절하게 발언 해 홍콩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103만여 명의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을 중국으로 인도하는 개정 법안에 반대하는 최대 규모의 시위에 참여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스테판로 홍콩 경무처장에 따르면 경찰은 12일 시위진압과정에서 최류탄 150발, 빈백건 20발과 여러 발의 고무탄을 사용했다. 최루탄은 2014년 79일간의 우산 혁명 때 썼던 수량에 두 배 가까운 양이다. 특히 시위진압에 고무탄과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 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람 장관은 지난 12일 아침 친 공산당 홍콩 매체인 TVB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홍콩의 백만 민중이 거리로 뛰쳐나와 송환법에 항의하고 행정장관직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으며 자신을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에 비유했다.

람 장관은 이날 TV 연설에서 민중을 '폭동행위'라고 비난하며 법치 사회는 모두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경찰이 최루탄 등 무기를 동원해 맨손의 민중 항의를 진압한 데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녀는 “나에게도 아들이 둘 있는데 어릴 때 떼를 쓴다고 하자는 대로 하면 좋지 않은 길로 간다. 오히려 나중에 ‘그때 왜 나를 말리지 않았느냐’고 한다”라며 시위대를 ‘떼쓰는 자식’에 비유했다.

람 장관의 이 '어머니론'은 홍콩 어머니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어머니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반박했다. 홍콩 중문대 차이위핑 교수와 천시즈 교수, 변호사인 황루이훙과 판수잉 등 10명의 어머니가 람 장관의 어머니론을 반대하는 연서운동을 벌여 하루만에 1만2000명이 동참했다.

캐리람 장관의 '어머니론' 반격에 1만2000명 넘는 어머니가 연서했다.(웹 페이지 캡처)

그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홍콩의 어머니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최루탄이나 살상력을 가진 고무탄으로 아이들을 공격하지 않는다. 경찰봉 밑에서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민은 당신 행정장관의 자식이 아니다. 시민은 당신의 그런 배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당신은 홍콩의 수장으로서 각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대응만 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들은 “홍콩의 아이들은 당신을 어머니로 삼을 필요가 없다...그들은 당신이 책임감 있는 정부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민중들의 송환법 반대 호소에 적극 호응하고 즉시 송환법을 보류하거나 철회하라”며 “정치적 꼼수를 내려놓고 당신이 진심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라”고 호소했다.

한 홍콩 어머니가 폭행한 경찰을 향해 울부짖으며 폭력을 막았지만 결국 그녀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영상 캡처)

중문 대기원에 의하면 12일 시위 현장에서 홍콩의 한 어머니가 폭행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향해 “당신들도 아이가 있을텐데 어떻게 이 아이들을 때릴 수 있느냐”고 외쳤다.

하지만 이 현장에서 경찰은 그녀를 향해 직접 총을 쏘았으며 멀리 떨어진 농성자들에게 최루탄을 계속 발사했다.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많은 이들이 이 어머니의 행방을 찾고 있다.

홍콩 의원관리국은 지난 12일 언론에 저녁 10시까지 7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2명은 중상이며 연령대는 15~66세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은 지난 1월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은 중국, 마카오, 대만 등의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개정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이 조례 개정안이 인권탄압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홍콩 시민들은 지난 4월 29일에도 13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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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론#캐리람#홍콩#범죄인인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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