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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학자, 중앙선전부 비판...시진핑 책사 '왕후닝' 도마 위
중앙선전부 시스템을 주관하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왕후닝(王滬寧).(WANG ZHAO/AFP/Getty Images)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연일 반미 선전을 대대적으로 펼쳐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민대학연구소 연구원이 중선부 선전의 문제점을 비판한 기고문을 발표했다.

많은 중국 내부 인사들은 선전부의 허풍과 과장된 선전이 오히려 중국 공산당에 대한 미국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며, 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王滬寧) 또한 중국 내부 체제에서 간접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무역 협의 초안을 번복한 후 왕후닝이 주도하는 공산당 관영 언론은 대미 여론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달 13일부터 문화대혁명식 언어로 미국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관영 중앙(CC)TV는 5월 13일 7시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에서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에 전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끝까지 가겠다”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민족주의 감정을 부추겼다.

왕후닝은 또 전국의 텔레비전 방송국에 공문을 보내 “5월 16일부터 매일 황금 시간대에 반미 영화를 방영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반미'를 소재로 한 영화 7편이 잇따라 방영됐다. 올 후반기에는 애국선전영화 70편이 더 방영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민일보는 5월 23일부터 31일까지 종성(鐘聲)의 서명 평론, 이른바 ‘9론(九論)을 연재해 “말에 신용이 없다” “자기 고집대로 한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또 왕후닝은 미국 측과 '무역 지구전'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히며 관리들에게 '논지구전'을 공부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인민대 연구원이 중선부의 문제점 지적...“실패작 많아”

대외적으로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대내적으로 민족주의를 고취하는 중앙선전부의 이 같은 선전 수법은 중국 공산당의 일관된 기술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중국 대학 싱크탱크 1위’에 오른 중국 인민대 창장 경제벨트 연구소에서 공개적인 비판이 나왔다. 이 연구소의 예성저우 연구원이 지난 6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망에 중앙선전부 선전의 4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기고문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너무 길다. 중국 공산당의 관영언론은 최근 한 달 동안 9론(論)을 발표했는데 5편의 ‘미국식 횡포 해소’ 시리즈를 비롯해 최소 15편의 ‘국제예평’ 등 대부분 중언부언하는 내용이다. 콘텐츠의 질이나 가독성이 떨어져 과연 이것을 끝까지 읽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둘째, 너무 딱딱하다. 관영 매체는 ‘격문’ ‘전면 반박’ 등의 표현을 사용해 중국 측의 말만 맞고, 미국 측은 틀렸다고 거듭 강조하는데 이렇게 딱딱하고 강경한 어조가 설득력이 있겠는가?

셋째, 너무 과하다. 중국 공산당의 3대 중앙 언론이 일제히 나서 이렇게 오랜 시간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대국’의 품격을 떨어뜨린다.

넷째, 너무 구식이다. 주제, 기획, 장르, 문체 등이 모두 상투적이다. 심지어 덩샤오핑이 고르바초프와 회담하던 시절의 ‘9론’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덩샤오핑조차 이를 부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뉴미디어 시대인 요즘, 시간을 아끼고 말을 아낀다”며 “연속 3평이면 충분하다. 더는 무슨 5론 9평을 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왕후닝은 함정을 파놓았다”

이 때문에 왕후닝도 중국 내부 체제에서 간접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왕후닝이 체제 내 싱크탱크의 비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자 왕후닝은 체제 내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공산당 언론에서 반미 발언을 조작한 사람은 다름 아닌 시 주석의 신임을 받으며 선전 선동을 주관하는 왕후닝이며, 그가 무역전쟁을 일으킨 장본인 중 한 사람일 것이라고 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8월 몇몇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의 권력이 공고하지만 무역전쟁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중국 공산당 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왕후닝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 선전부서와 가까운 소식통에 의하면 "그(왕후닝)는 부당한 선전으로 중국의 실력을 지나치게 과장해 곤경에 빠졌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장 왕후닝은 푸단대학 교수 출신이다.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왕후닝은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등 중국공산당 3대 총서기를 20여 년 넘게 계속 보좌해 정계의 ‘오뚝이’로 불린다.

그는 장쩌민이 발탁해 지금까지 뒤를 받쳐주고 있으며 쩡칭훙의 신임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배후에 장쩌민 계파의 지지 없이는 중난하이 권력의 중심에 서기 어렵고 수십 년 동안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는 장쩌민의 ‘3개 대표론’을 비롯해 후진타오의 ‘과학적 발전관’과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등 지도자들의 주요 사상이자 정치이론의 초안을 마련한 주 기획자로도 알려져 있다.

왕후닝은 중국 공산당의 상무위원 7명 중 한 명이 된 후, 중국 공산당의 여론과 선전을 모두 관장하고 있다. 이로써 '정당한 명분'을 내세워 여론의 방향을 통제할 수 있고, 좌파 이론을 더욱 잘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시사평론가 샤샤오창은 중문 대기원에 “최근 몇 년간 중국 매체들은 왕후닝의 조종하에 시진핑을 ‘고급흑(高級黑)’과 ‘저급홍(低級紅)’식의 홍보로 과도하게 띄움으로써 미중 무역전쟁, 국내 정치, 국제 외교에서 시진핑이 대응 착오를 일으키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급흑’이란 칭찬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깎아내리거나 비판하는 것이고, ‘저급홍’은 애국주의적 열정에 휩싸여 앞뒤 안 가리고 한 일인데 실제로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를 일컫는다.

샤샤오창은 “만약 계속 강경하게 나간다면, 결국 무역 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체제 내 반대 세력에 의해 퇴위를 강요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미국 측에 타협하면 정적들로부터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무역전쟁의 어려움 속에서 왕후닝이 함정을 파놓았다”고 지적했다.

윤슬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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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닝#무역전#고급흑#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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