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시사 국제
‘유전자 편집 아기’ 논란 재점화…美과학자 “조기 사망률 높아”
CCR5 유전자 돌연변이 한 쌍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21%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의 ‘유전자 편집’의 위험성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셔터스톡)

유전자 조작이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면서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의 ‘쌍둥이 유전자 편집’ 논란이 재점화됐다.  

로이터 통신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신쥬웨이와 라스무스 닐슨 교수 연구팀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서 “CCR5 유전자 변이를 유전자 한 쌍에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21%나 높다”고 밝혔다.

‘CCR5 유전자 변이’는 허젠쿠이가 쌍둥이 아기에게서 편집했던 것과 동일한 것이다. 허젠쿠이는 지난해 11월 에이즈 감염 위험이 없는 쌍둥이 아기 탄생에 성공했다고 밝혀 전 세계 생명과학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CCR5 유전자 변이인 CCR5∆32(델타 32)는 CCR5 유전자에 32기 염기쌍이 빠진 것으로 이 돌연변이가 에이즈 바이러스가 면역세포를 감염시키지 않도록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허젠쿠이는 쌍둥이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자연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를 복제할 수는 없었지만, CCR5 유전자 중 일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유전자 변이를 시도해 성공한 것이다.

그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를 통해 쌍둥이 중 한 아기에게서는 유전자 한 쌍 중 한 개를 제거하고 다른 쌍둥이에게서는 둘 다 제거함으로써 에이즈 감염 위험이 없도록 유전자를 조작했다.     

‘쌍둥이 유전자 편집’으로 전 세계 과학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닐센 등의 버클리 연구원들은 영국인 50만 명의 의료 기록과 유전자 정보를 가진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유전자형과 사망 기록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 한 쌍의 유전자 중 양쪽에 돌연변이를 다 가진 사람이 돌연변이가 없거나 한쪽에만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보다 조기 사망할 확률이 약 21%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닐센 교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더 나쁜 결과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닐센은 “윤리적 문제를 떠나, 현재 지식으로는 돌연변이의 완전한 효과를 알지 못하면서도 그것을 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카디프 대학의 앤드류 프리드먼 전염병 전문가도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을 막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경고”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전자 편집 기술의 ‘생명윤리’ 문제와 관련해 미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아리조나 주립대의 벤자민 헐버트 교수는 “많은 사람이 유전자 편집 문제를 과학적 사안으로 축소하면서 과학자들에게만 답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전자 편집 문제는) 부모와 자녀, 의사와 환자, 국가와 시민, 그리고 사회와 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인류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윤주 기자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전자 편집#허젠쿠이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