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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따오기, 40년 만에 날갯짓…다시 듣고픈 “따옥따옥”
환경부는 22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늪생태관에서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을 기념해 따오기 40마리를 야생 방사했다. 사진은 방사된 따오기가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우포늪생태관을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날아가고 있다.(뉴시스)

40년 전 우리나라에서 멸종됐다가 다시 복원된 따오기들이 지난 22일 우포늪에서 자연의 품속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이는 따오기 복원사업 10년 만의 결실이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 등이 공동 주최·주관해 열린 이 날 ‘따오기 자연 방사’ 행사에는 국내외 각계 인사 700명이 참석해 우포 따오기들의 첫걸음마를 축하했다.

따오기들은 여기저기 터지는 탄성에 응답하듯 푸른 하늘을 유유히 날며 마음껏 자태를 뽐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우리 땅에서 사라졌던 따오기가 다시 하늘로 날았습니다. 우리 천연기념물 중에 가장 중요한 따오기의 부활입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행사의 주인공인 따오기 40마리는 창녕의 따오기복원센터에서 3개월 전부터 집중 훈련을 받으며 야생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이성봉(50) 따오기 담당 계장의 설명에 따르면, 따오기들은 자연 방사에 대비해 비행 훈련, 먹이 먹는 훈련, 대인 대물 적응 훈련, 울음소리 적응 훈련 등을 받았다.    

이번 방사는 따오기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따오기를 한꺼번에 날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방사장 문을 열어두고 따오기들이 스스로 먹이 활동을 하며 지내다 40~60일 정도 지난 뒤 완전히 자연 속으로 떠나게 하는 ‘연방사 방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선발 주자로 뽑힌 따오기 40마리 중에서 10여 마리가 먼저 날아올랐다.

따오기의 첫 비상을 바라보는 창녕 따오기복원센터 직원들의 감회는 남달랐다고 한다. 그동안 따오기를 자식 기르듯 온 정성을 다했던 이계장은 "딸 시집보내는 마음 같겠다고 하는데, 딸은 시집보내면 살아 있지만 따오기는 언제 죽을지 모르니 걱정이 많다”며 “따오기한테는 물어보지 않고 사람 눈으로 시스템을 만들었기에 생존율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해 ‘따오기 부모’의 애잔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센터의 김성진 박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왔을 때가 제일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따오기를 날려 보내게 돼 감개무량하고 너무 기쁘지만 “(야생에) 나가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고 우려했다.   

2016년 AI가 왔을 때 따오기 171마리 가운데 70마리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0km 떨어진 장마분산센터로 옮기기도 했다. 직원들은 장마분산센터를 이중삼중으로 소독하고, 철새 접근을 막기 위해 철새들에게 새총을 쏘거나 돌팔매질을 하며 따오기를 지켰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되며 원래 11월과 3월 사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먹이 사냥을 하던 겨울 철새다. 과거의 따오기는 마을 근처에서 생활해 알을 낳고 먹이를 찾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다.  

하지만 산업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질 무렵 따오기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병충해를 막기 위한 농약 사용으로 먹잇감을 잃은 데다 사냥꾼들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희생돼 1979년 이후 한반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2008년 따오기 부부 한 쌍을 중국에서 데려오면서 복원사업이 시작돼 현재는 363마리로 늘어났다. 센터는 앞으로 계속해서 더 많은 따오기를 자연 방사할 계획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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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동물#따오기#천년기념물#따옥기자연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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