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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무리한 사업 확장 탓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8일 그룹 경영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50 7호기.(아시아나항공 제공)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금호그룹은 15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지분 33.47%)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수정 자구계획’을 접수했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매각을 조건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전량(33.5%)을 담보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유동성 자금 5000억 원을 요청했다. 당장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등 그룹의 부채를 상환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그룹 확장에 돈줄 역할을 해왔다. 매출이 2009년 4조880억 원에서 지난해 7조1834억 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0년 6618억 원이었으나 2009년과 2013년에는 각각 2232억 원과 11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기순이익도 2009·2011·2013·2015·2018년 등 5개 연도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아시아나항공마저 재정이 악화됐고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이어졌다.

당장 올 한 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만도 1조3013억 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3조4400억 원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은 1조원~1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금호종합금융), 금호타이어, 롯데 렌터카(금호렌터카), KDB생명(금호생명) 등을 줄줄이 매각하고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떠나보내게 됐다. 대우건설, 대한통운도 재매각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으로 인수 시장에 나올 경우 SK, 한화, 애경그룹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유통과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CJ와 롯데그룹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며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아시아나항공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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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아시아나항공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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