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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에 이어 물도 끊겨...빈사상태 놓인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에 정전으로 수도마저 끊겨 26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한 여성이 빈 물통을 들고 물탱크가 있는 한 애완동물 상점으로 물을 구하러 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 정전이 재발, 확산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전기와 수도가 끊어진 채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AP/뉴시스)

대규모 정전사태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설상가상으로 이번엔 식수난까지 닥쳤다.

베네수엘라의 수도인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단수 사태로 수돗물이 끊어져 수백 명의 주민이 물을 구하러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발 914m에 위치한 카라카스는 전력이 없으면 펌프를 가동할 수 없어 상수도 공급이 불가능해진다. 대규모 정전사태가 잇따르자 이번엔 수돗물이 끊겨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다수 외신 보도에 의하면 지난 2주간 물 부족이나 완전한 단수를 경험한 사람은 20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베네수엘라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에 주민들은 물을 구하기 위해 양동이를 들고 인근 아빌라 산속으로 가거나, 가파른 계곡을 오르내리고 개울 등을 찾아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그나마 이들이 어렵게 퍼 올린 물조차 진흙에 오염됐거나 화장실 하수구와 연결된 우물에서 나온 것도 있어 악취가 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설사나 장티푸스, A형 간염 등 감염성 질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계곡에서 비누로 몸을 씻고 샴푸로 머리를 감으며 세제를 이용해 빨래하기도 한다. 일부는 계곡을 화장실처럼 이용하고 있어 환경오염이 심각하지만, 경제난이 워낙 심각해 특별히 제재를 가할 수도 없는 처지다.

정쟁으로 사회체제가 사실상 붕괴한 베네수엘라에서 국민들은 돈, 식량, 전기에 이어 물까지 얻기 힘든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경찰과 친정부 준군사 단체는 지난 주말 카라카스와 시골 지역에서 물 부족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에 폭력으로 대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라카스 시내에서만 2명이 총격을 당했다.

세계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1000만% 규모의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해 극빈에 처한 이들은 생필품난 등 최악의 경제난으로 최근 수백만 명이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 등지로 떠났다.

전쟁이나 극한의 자연재해에서나 나타나는 경제 상황이 현실이 돼버린 베네수엘라에서는 오늘도 위험을 무릅쓴 채 이웃 국가로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윤슬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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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단수#감염성질환#4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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