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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위해 '학용품 발암물질 검사센터' 설립한 아빠
사진=CHARLY TRIBALLEAU/AFP/Getty Images

학생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독성물질을 검사하기 위해 4년 동안 자비 450만 달러(약 51억 원)를 투자한 중국의 한 아이 아빠의 이야기를 ‘레드 스타 뉴스’가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웨이웬펑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용하는 학용품 속 발암물질과 기타 유해 화학물질을 학부모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료 검사 센터를 중국에 설립했다.

웨이가 이러한 길을 걷게 된 것은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그는 원래 저장대학교 물리학과에 소속돼 재료 시험을 하는 연구원이었다.

2015년, 웨이의 딸이 학교에서 학습장을 가져왔다. 그는 낡은 종이로 학습장을 포장하려 했지만, 딸 아이는 친구들처럼 투명 포장지로 포장하고 싶어 했다.

웨이웬펑 (Red Star News/weibo.com)

플라스틱 책 포장지를 구매한 웨이는 접착제에서 아주 지독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게 됐다. 한 묶음에 10장 이상의 포장지가 들어있었다. 포장지 어디에도 제조사에 대한 정보는 물론 제품 안전과 관련된 설명도 보이지 않았다.

웨이는 레드 스타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넘게 재료 시험을 해왔기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딸의 학교 근처에 있는 문구점을 다시 찾아 책 포장지를 몇 꾸러미 더 샀다.

그러고는 성분 분석을 위해 그것을 재료 검사 센터로 보냈다. 테스트 총비용은 1500달러(약 170만 원)에 육박했다.

분석 결과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화학 첨가제인 프탈레이트가 다량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인간 생식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웨이는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검출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주로 석탄이나 타르에서 발견되는 화학물질이다.

웨이는 “내 딸 아이가 이 책 포장지를 매일 만진다”며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이러한 독성 물질이 아이의 몸에 흡수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더욱 안전한 제품을 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위험한 화학 물질이 내 딸과 같은 어린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얼마나 많이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이러한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해로운 화학 물질

2007년 8월 15일, 중국 상하이의 한 백화점에서 여자아이가 미국의 거대 장난감 제조사 마텔(Mattel)이 만든 ‘바비와 태너’ 인형 세트를 바라보고 있다. (Mark Ralston/AFP/Getty Images)

중국에서는 제품 제조 및 위험군 화학물질의 안전 수준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중국 수출품에서 특정 화학물질이 위험 수준으로 검출됐다.

2018년, 중국산 고무 장난감에서 상당량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값싼 금속 장신구에서도 납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2011년, 한 연구에서는 중국 다섯 개 주요 도시에서 생산된 장난감을 검사했는데, 검사 대상의 30% 이상에서 납, 비소, 카드뮴, 수은, 안티모니, 크롬 등이 검출됐다. 이들 성분은 모두 어린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들이다.

위험 수준의 화학물질이 검출된 또 다른 플라스틱 제품은 발에 걸고 뛰면 발 주위를 빙빙 도는 ‘스킵 볼’이라는 장난감과 플라스틱 인형이었다. 이 두 제품에서는 웨이가 성분 검사를 했던 책 포장지와 마찬가지로 기준치 이상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아빠 연구소' 검사 센터 설립

검사를 마친 웨이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라디오에 출연했다.

그리고 일부 제품 제조사에 연락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진 폴리프로필렌을 대신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웨이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빠 연구소’라 이름 붙인 재료 검사 센터를 설립했다.

‘아빠 연구소’ 로고 (Zhejiang Daily/weibo.com)

그 후 몇몇 학부모가 웨이의 연락처를 알아내 페인트와 책상보 등의 샘플을 제공하면서 제품 테스트를 계속해 나가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이들의 요청에 응해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에 대한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도왔다.

2015년, 웨이는 직장을 그만두고, 150만 달러(약 17억 원)를 들여 학부모도 사용할 수 있는 실험 센터를 세웠다. 하지만 이내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다.

웨이는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학부모 112명이 웨이가 제품 검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300만 달러(약 34억 원)가 넘는 돈을 후원했다. 웨이는 “정말 감동했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학부모 중 한 명이 연구소를 가지고 있고, 그에게 3살짜리 딸이 있다고 했다. 웨이는 “그분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아주 협조적이다”라고 했다.

웨이는 수년간 학부모들의 다양한 가정용품을 테스트해줬다. 그는 2016년 방 안의 포름알데히드 수치 검사를 하는 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미 국립 독성물질 국가관리 프로그램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는 ‘인체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유해 화학물질 추적 검사 (Peel Onion People/weibo.com)

웨이는 포름알데히드 검사 장비를 사서 학부모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주기 시작했다. 기기 한 대당 대여료는 약 2천 달러(약 226만 원)였지만, 웨이는 돈을 받지 않았다. 이것이 큰 인기를 얻게 되자 장비 대여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났고, 웨이는 장비를 계속 샀다.

해당 검사는 2016년 6월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진행됐다. 웨이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진행한 룸 60942개 중 26813개에서 인체에 위험한 수준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웨이웬펑 (Red Star News/weibo.com)

제품회사들의 위협에 시달려 

하지만 모두가 웨이의 노력에 협조적인 것은 아니었다. 웨이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위협도 많이 받았다”고 말문을 연 웨이는 일부 제품 책임자가 자신에게 전화로 악담을 퍼붓는가 하면, 변호사를 보내 고소를 하고, 심지어 해커를 고용해 자신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웨이는 “머리가 정말 빨리 하얗게 세기 시작했다”며 “2015년에 찍은 영상을 보면 머리가 아주 까맣다. 지금은 온통 하얗다. 내 딸이 매일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을 볼 수만 있다면 괜찮다.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빠 연구소’의 로고(Zhejiang Daily/weibo.com)

다니엘 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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