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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풀이-병들 ‘병(病)’

한자풀이는 한자의 진수를 소개하는 교양 콘텐츠로 한 글자씩 선택해 한자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병들 ‘병(病)’

설문해자(說文解字, 중국 한나라의 허신이 한자의 형성 과정과 뜻을 부수별로 정리한 책)에는 ‘병들 병(病)’을 ‘생명체가 내부 또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신체 일부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설명한다.

우선 고대 한자 '병들 병(病)'은 어떻게 성립됐는지 알아보자.

병(病)은 사람(人)이 아파 침대(나뭇조각 장 爿) 위(머리 두 亠)에 누워 땀을 흘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그릇을 뜻하는 ‘불 병, 남녁 병(丙)’과 병상에 두러누운 모습인 ‘병들 녁(疒-병들어 기대다 앓는다)’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疒’은 ‘病’의 초기 문자이다. 또한 각종 질병을 나타내는 상형부호이다.

병(丙)은 불을 담는 화로의 형상이기에 사람의 몸에서 열이 올라 생기는 모든 병을 말한다.

주로 질병(疾病)이나 상해(傷害) 그에 수반되는 감각 등에 관한 문자들을 이룬다.

즉 '증세 증(症)' '아플 통(痛)' '앓을 양(痒)' 등과 같이 질병의 정황을 나타내기도 하고, 피곤하다는 뜻의 ‘피(疲)’ 그리고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인 ‘암(癌)’에도 어김없이 ‘녁 疒’자가 쓰인다.

질병을 뜻하는 ‘병 질(疾)’과 ‘병들 병(病)’은 모두 병에 대한 통칭이지만, 맞아서 상처가 생긴 것이나 골절 등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가벼운 병은 질(疾), 폐병과 같이 몸의 내부에서 생긴 중병을 병(病)이라 구분해 쓴다. 또 ‘疫(역)’은 돌림병을 말하며 요즘 우리나라 농촌을 덮치고 있는 구제역(口蹄疫)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옛날의 의학은 개인의 병 치료에만 관여하고 오늘날처럼 예방의학 사회의학 또는 역학적(疫學的)인 활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병에 대한 통계적 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

깨끗한 물, 충분한 영양분 섭취, 쾌적한 주거환경은 감염성 질환을 포함한 질병 예방 및 건강 유지의 필수 조건이다. 이 3대 요소가 충족되지 못한 지역은 현재까지도 환경자원 결핍과 더불어 말라리아, 결핵, 설사병, 성병 등 감염성 질환들이 질병 및 주 사망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대 사회로 이동하면서 질병의 양상이 선진국형으로 변했다.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만성 퇴행성질환으로 전환돼 각종 암, 비만, 당뇨병, 고혈압, 각종 사고와 이들에 의한 합병증이 병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노인 인구층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므로 노인병의 증가가 초래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한비 등이 쓴 책 <한비자(韓非子)>의 고분(孤憤) 편에 신체와 국가의 병을 동일시한 구절을 소개한다.

‘죽은 사람과 같은 병을 가진 자는 살아남기 힘든 법이다(與死人同病者, 不可生也). 망한 국가와 같은 형국의 나라는 존재할 수 없다(與亡國同事者, 不可存也)’고 했다.

개인이 병들지 않으려면 건강해야 하듯, 국가도 망하지 않으려면 힘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김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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