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전통
[고사성어] ‘무모함’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당랑거철(螳螂拒轍)
(사진=pixabay)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상대에게 맞서는 무모한 행동을 두고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말을 쓴다. ‘사마귀가 수레를 막다’라는 뜻으로, 이럴 경우 수레를 멈추게 하기는커녕 자신이 수레에 무참하게 깔려 죽고 말 것이다. 참으로 무모한 행위이다.

螳 사마귀 당   / 螂 사마귀 랑   / 拒 막을 거 /   轍 바퀴 자국 철

‘당랑거철’은 장자(莊子)의 <인간세편>과 <천지편>에 각각 다른 이야기와 함께 등장하는데, 모두 큰 힘에 맞서는 무모한 행동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요즘 정치권에서 상대방의 행위에 대해 비판하면서 자주 인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무모함을 오히려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전한(前漢) 시대의 저서 회남자( 淮南子)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춘추시대 초기 제(齊)나라 장공(莊公)이 수레를 타고 사냥을 나가던 중이었다. 벌레 한 마리가 앞다리를 치켜들고 수레바퀴를 향해 대들 기세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장공이 마부에게 물었다.

“저 벌레는 무엇인가?”

“저놈은 사마귀라고 하는 놈입니다. 저놈으로 말하자면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 모르는 놈이지요. 제힘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적을 가볍게 여기기만 한답니다.”

“이놈이 사람이라면 천하의 용맹한 장수가 됐을 것이다.”

장공은 이렇게 말하고 수레를 돌려 그 벌레를 피해 길을 갔다.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많은 용감한 무사들이 그를 존경하며 따르게 됐다.

이 경우 당랑거철은 자기보다 강한 상대에게도 덤빌 정도로 강인한 용맹함을 가리키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실패의 확률이 훨씬 높음에도 이를 위해 노력하는 도전 정신과도 통한다.

거대한 힘에 맞서는 무모한 행위는 조롱받을 짓인가, 아니면 칭송받을 행동인가? 그 답은 ‘그 행위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달린 것이 아닐까?

강병용 객원기자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감#무모함#당랑거철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