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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혼란…국제사회도 분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3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하며 시위대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꼽은 바 있다.(FEDERICO PARRA/AFP/Getty Images)

극심한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고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끼어들면서 국제사회도 분열하고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반기를 든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함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국가 수반으로 인정했다. 캐나다와 영국뿐 만 아니라 많은 남미 국가들도 이를 따랐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외부의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며 마두로 대통령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파괴적인 외국의 간섭은 국제법의 기본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위적인 정부를 운영 중인 쿠바와 볼리비아를 비롯해 중국, 멕시코, 터키 또한 마두로를 옹호했다.

BBC는 이를 두고 "몇 가지의 반전이 있으나 냉전 시대의 회귀와 같다"고 표현하며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확산될 경우 베네수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또한 반정부 시위대도 각국 정부의 큰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들의 운명을 결정할 주체는 군대와 국민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24일 이 문제에 대한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를 요청했으며 “과이도 의장과 국회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과 법치주의 존중을 위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오직 과이도 의장의 조치만 인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모든 명령을 불법적이고 효력 없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마두로는 이런 발언을 도발로 보고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그는 국내외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했지만 여전히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베네수엘라 대사관과 미국 영사관의 폐쇄를 명령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격해질 경우, 각국 정부가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면 반정부 시위에 힘을 실었던 미국이 쉽게 발을 빼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일 미국이 군사개입까지 불사할 경우에는 석유산업에 큰 투자를 한 러시아 역시 무력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 개인이나 단체를 통한 자산 동결 등을 통해 마두로 행정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나 탄압 등을 자세히 감시하고 문서로 만드는 방안을 시작으로 국제 사법적인 압박도 고심 중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갈등이 국제적 무력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BBC는 전했다.

미셀 바첼렛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21일 상황이 '재앙의 결과'로 번질 수 있다며 긴급 대화를 촉구했지만 소규모 반란으로 시작된 마두로 대통령의 재집권 반대 시위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민간 인권단체인 사회갈등관측소(OVSC)의 발표에 따르면 24일 현재 사망자수는 26명에 달한다. 사망자 수는 정확한 파악이 불가능하며 베네수엘라 정부 역시 공식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CNN이 전했다.

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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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니콜라스마두로#후안과이도#대규모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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