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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직언을 귀담아듣는 지도자가 되어라”- 목종승정(木從繩正)
사진=셔터스톡

‘간언(諫言)’이라는 말이 있다.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하는 말’을 뜻한다. 요즘 말로는 ‘직언(直言)’에 해당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왕정 시대에 왕은 절대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자칫 폭정으로 흐르기 쉽다. 따라서 왕의 잘못을 지적해 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때 왕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이 바로 ‘간언’이다. 좋은 정치를 위해서는 간언이 필수적이며 오래전부터 간언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에는 ‘사간원(司諫院)’이라는 기관을 설치하여 왕에게 간언을 올리도록 제도화하기도 했다. 이 간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목종승정(木從繩正)’이 그것이다.

木 나무 목    / 從 따를 종    / 繩 줄 승 /    正 바를 정

풀이하면 ‘나무가 줄을 따르면 곧아진다’는 뜻이다. 나무를 목재로 만들 때 먹줄에 따라 켜면 어떤 나무라도 곧은 나무가 된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이치로 ‘왕은 신하들의 간언을 잘 받아들이면 훌륭한 왕이 될 수 있다’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말은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등장한다.

은(殷)나라 고종(高宗) 때 부열(傅說)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훌륭한 정치를 펴서 은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는데, 어느 날 고종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왕은 간언을 따르면 성군이 됩니다. (木從繩則正 君從諫則聖)”

‘목종승정’은 《정관정요(貞觀政要)》에도 등장한다. 정관정요는 당(唐)나라 때 오긍(吳兢)이 지은 책으로, 〈구간편求諫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정관 원년에, 태종이 주위의 대신들에게 말했다.

“바른 군주가 사악한 신하를 임용하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을 것이며, 바른 신하가 사악한 군주를 섬길 경우에도 이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요. 오로지 현명한 군주가 현명한 신하를 만나는 것만이 물고기가 물을 만나는 것과 같아 나라가 태평해질 것이오. 내 비록 이치에 밝지 못하지만, 다행히 여러분들이 자주 나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고 있소. 올바른 간언과 논쟁을 통해 천하를 태평하게 만들기를 바라오.”

이에 간의대부 왕규(王珪)가 대답하였다.

“신이 듣기에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군주는 간언에 따르면 성군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옛 성군은 반드시 간쟁하는 신하를 7명을 두었고, 이들은 간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죽음을 이어가며 계속 간언했습니다. 폐하께서는 옛 성군처럼 생각이 트여 천한 자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주십니다. 저희 어리석은 신하들은 거리낌 없이 간언할 수 있는 조정에 몸담고 있으니 어리석은 의견이나마 온 힘을 다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태종은 왕규의 말을 옳다 여기고 조서를 내려 재상이 궁궐로 들어와 국가의 정책을 논의할 때 반드시 간의대부를 배석하여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 그리고 제시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였다.

오늘날 국가나 기업의 리더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고사성어이다.

강병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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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종승정#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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