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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여럿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 군계일학(群鷄一鶴)
사진=셔터스톡

‘많은 사람 가운데서 대단히 뛰어난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흔히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고 한다.  

群 무리 군   / 鷄 닭 계   / 一 한 일 /   鶴 학 학

‘닭의 무리 중에 있는 한 마리의 학’이라는 이 말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위(魏)·진(晉) 시대에 죽림칠현(竹林七賢)이라는 선비들이 있었다. 어지러운 정치 현실 속에서 권력을 멀리하고 대나무 숲에 모여 술과 거문고를 즐기면서 청담(淸談), 즉 맑은 이야기를 나누던 자들을 가리킨다. 나중에 이들 중 일부는 권력과 타협해 정계로 진출했고, 또 일부는 끝내 타협을 거부해 죽임을 당했다.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 문학에 뛰어났던 혜강(瑞康)은 끝까지 집권 세력을 비판하다 처형을 당한 인물이다. 당시 그에게는 혜소(瑞紹)라는 10살 난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자라면서 아버지를 닮아 출중한 능력을 보였다. 죽림칠현 중 정계로 진출한 산도(山濤)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혜소의 능력을 눈여겨보고 진나라 왕에게 그를 추천했다.

“《서경》에 이르기를 ‘아비의 죄는 그 아들에게 미치지 않으며, 아들의 죄는 그 아비에게 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비 혜강이 처형당했지만, 그 일은 아들 혜소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혜소가 가진 재능이 뛰어나니 그를 비서랑에 임명하십시오.”

이 말을 듣고 무제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대가 추천하는 사람이라면 비서랑으로 되겠소? 더 높은 벼슬에 앉혀야겠소.”

혜소가 무제의 부름을 받아 처음으로 수도 낙양(洛陽)에 들어가던 날 그를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왕융(王戎)에게 말했다.

“구름처럼 많은 사람 틈에서 혜소를 처음 보았습니다. 드높은 혈기와 늠름한 모습은 닭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의 학과 같았습니다.”

죽림칠현 중 한 명이었던 왕융이 이 말을 듣고 답했다.

“자네는 혜소의 아버지 혜강을 본 적 없겠지? 그는 혜소보다 훨씬 뛰어났다네.”

이 이야기는 진나라의 역사를 담은 《진서(晉書)》에 실려 있다.

강병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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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군계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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