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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이야기] 말 못하던 아들이 말하게 된 사연
(이미지 : Wikimedia Commons CC1.0)

<수신(捜神)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떤 곳에 세 아들을 둔 원주라는 학자가 있었다. 아들들이 다 컸는데도 입으로 소리는 낼 수 있었지만 말을 하지는 못 했다.

어느 날 우연히 주 씨의 집을 지나가던 한 남자가 "한 잔의 물을 주실 수 없겠습니까?"라고 부탁했다.

주 씨가 물을 가져오는 동안 세 아들의 목소리를 들은 남자는 "이건 누구 소리입니까?"라고 물었다. 

주 씨는 “내 아들들입니다. 입으로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말을 하지는 못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남자는 “왜 당신 아이들은 말을 못 하는 걸까요. 뭔가 짚이는 점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어쩌면 이 남자는 ‘보통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주 씨는, 잠시 생각해봤으나 딱히 떠오르는 기억이 없어 "정말 아무것도 짐작할 만한 점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는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젊었을 때의 기억에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남자의 조언을 들은 주 씨는 자신의 과거를 더 깊이 파고들었고, 잠시 후 이렇게 말했다.

“젊은 시절, 집 벽에 제비 둥지가 있었고 안에는 세 마리의 제비 새끼가 있었습니다. 어미 새가 둥지를 떠나자 새끼는 음식을 찾아 울고, 어미 새가 돌아오면 새끼는 입을 벌리고 음식을 넣어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어미 새가 없어질 때를 틈타 세 마리의 새끼를 만질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내가 잡아 온 벌레를 새끼에게 주자, 그걸 먹은 새끼가 죽고 말았습니다.”

"둥지로 돌아온 어미 새는 그날은 좀처럼 둥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새끼들이 자고 있다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새끼가 죽었다는 것을 알자마자 어미 새는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저는 그때 제가 한 일을 후회했습니다"라고 주 씨는 말했다.

참을성 있게 주 씨의 말을 들은 남자는 “당신의 과거 잘못과 세 아들 사이에는 관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과거의 죄를 뉘우칠 수 있는 길을 줬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과거의 행위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뉘우친다면 당신의 죄는 사라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남자는 지난 날을 후회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주 씨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전하며 떠났다.

얼마 후 놀랍게도 주 씨의 세 아들이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의 종교, 특히 불교에서는 "어떤 사람이 타인에게 상처를 준 경우, 그 사람은 그 후 살아가는 동안 갚아야 할 빚이 있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 속에서 어미 제비는 새끼를 잃는 고통을 받았고, 주 씨는 아들들이 말을 못 하는 바람에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주 씨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과거에 저지른 큰 잘못을 깨닫고 뉘우쳤다. 그래서 주 씨 아들들의 고통은 해결된 것이 아닐까?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살아가면, 우리가 지금 안고 있는 고민이나 고통도 머지않아 해결될지도 모른다.

<수신(捜神)기>는 중국 진(晉)나라의 역사가 간보(干寶)가 지은 소설집으로, 예로부터 전해지는 신화와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전설과 단편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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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기#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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