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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이야기] '진실'에 관한 이야기 두 편

중국 산둥성 칭다오, 노산의 노자상.(Shutterstock)

진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백은(白隱) 선사로도 알려진 하쿠인 에가쿠(1686~1769) 선사는 일본 불교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하쿠인 선사의 거처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집안에 어여쁜 딸이 있었다. 그런데 그 딸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이를 갖게 됐다. 

부모는 수치스러워하며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고 다그쳤다. 하지만 딸은 아이의 아버지를 보호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하쿠인 선사를 아주 존경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사가 아이 아버지라고 말해버렸다. 

부모는 딸을 절에 데려가서 하쿠인 선사를 만나 어찌 이럴 수가 있냐고 다그쳤다. 선사는 다른 말 없이 “그렇습니까?”라고만 답했다.

아기가 태어나자 그 집 부모는 아기를 절에 데려가서 선사에게 "당신 자식이니 당신이 거두시오"라고 말하고는 아기를 두고 가버렸다. 발 없는 소문은 빠르게 퍼지고 모두가 스님이 양가죽을 쓴 늑대라고 비난했다. 선사는 아무 동요 없이 평소처럼 지내며 아이를 잘 돌봐 키웠다.

1년 후, 가겟집 딸은 거짓말을 했다는 정신적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어 부모에게 진실을 고백했다. 그녀의 부모는 깜짝 놀라 온 가족이 서둘러 절을 찾아와 하쿠인 선사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선사는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그렇습니까?"라고 답하며 고요히 미소지었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아이를 돌려주었다.

일본의 선불교 중요 인물 하쿠인 에카쿠 선사의 그림.(퍼블릭 도메인)

미친 사람은 누구일까?

진나라에 풍 씨 성을 가진 이에게 다정하고 똑똑한 아들이 있었다. 그 아이는 자랄 때부터 아주 남달랐다. 다른 사람이 노래하면 그는 운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흰색인데 아이 눈에는 검은색으로 보였다. 남들이 향기롭다고 느낄 때 그는 역겨운 냄새를 맡았다. 다른 이들이 쓰다고 하는 음식을 그는 달다고 느꼈다. 그는 이 세상을 남들과 완전히 반대로 인식했다.

곧 사람들 사이에서 풍 씨의 아들이 미쳤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풍 씨는 아들이 정신병인 것 같아 걱정이 태산 같았다. 

하루는 사람들로부터 이웃 노나라는 정의와 예절의 땅이라는 말을 들었다. 진나라보다 고상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공자도 거기 살고 있다고 했다. 노나라에 가면 누군가가 아들을 치료해줄 거라는 기대를 품은 풍 씨는 짐을 싸서 아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여행 중에 풍 씨와 아들은 한 고을을 지났다. 그곳에서 풍모가 예사롭지 않은 백발노인을 만났는데, 그 노인은 바로 노자(老子, 중국 고대의 사상가이며 도가(道家)의 시조)였다. 풍 씨는 그 현명한 노인에게 자기 아들의 증상을 말하며 아들을 치료하러 노나라에 왔노라고 말했다. 이에 노자가 크게 웃었다.

"당신 아들이 미쳤다는 것을 어떻게 아시오?"라고 노자가 물었다. "오늘날 누구도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혼동합니다."

노자는 "개인적인 손해를 볼까 두렵고 사사로운 욕심에 눈이 멀어 사람들은 세상을 거꾸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진짜 미친 것입니다.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니 스스로 미쳤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른바 노나라에서 훌륭하다는 인물들이 가장 크게 혼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상식보다는 대중들 기분에 맞게 통치합니다. 당신 아들은 명석한데,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 고쳐달라고 하다니 우습지 않소? 훌륭한 아들을 데리고 진나라로 돌아가시오."

아마존 판매 중인 ‘중국의 귀한 이야기’ 제1권에 실린 이야기를 허락받아 번역함.

작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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