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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입속에는 꿀, 뱃속에는 칼’- 구밀복검(口蜜腹劍)
사진=셔터스톡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음흉한 생각을 품고 있을 경우를 가리켜 ‘구밀복검(口蜜腹劍)’이라고 한다.

口 입 구 / 蜜 꿀 밀 / 腹 배 복 / 劍 칼 검

‘입속에는 꿀이 있고, 뱃속에는 칼이 있다’라는 말이다. 이 고사성어는 당나라 현종 시절 간신 이임보(李林甫)를 가리켜 한 말에서 나왔다.

당나라 8대 황제 현종은 초기에는 나라를 크게 발전시켰지만, 나중에는 교만, 나태해지고 향락에 빠지게 된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이임보이다. 그는 뇌물과 아첨으로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며, 양귀비에 빠져 정사를 게을리하는 현종의 뒤에서 조정을 쥐락펴락했다. 그는 바른말을 하는 충신이나 자신의 권위에 위협적인 신하가 나타나면 가차 없이 제거했다.

그 당시 엄정지라는 대신이 있었는데 이임보를 따르지 않자 지방으로 쫓겨났다. 그런데 엄정지의 재능을 아끼던 현종이 이임보에게 말했다.

“엄정지는 능력 있는 신하요. 그를 다시 불러옵시다.”

“예. 알겠습니다. 그를 당장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이임보는 황제에게 대답하고 궁궐을 나와 이임보의 동생을 찾아갔다.

“당신의 형이 장안(당나라 수도)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지? 내게 방법이 있네.”

동생이 반기며 그 방법을 물었다.

“형에게 연락해서, 병이 들어 장안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상서를 올리도록 하게. 그러면 그다음은 내가 알아서 하겠네.”

얼마 후 엄정지는 황제에게 건강이 안 좋아 장안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상서를 올렸다. 그러자 이임보는 그 상서를 황제에게 보여주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

“엄정지가 능력 있는 인물이긴 합니다만 건강이 좋지 않다니 조정 일을 맡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결국 엄정지는 조정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훗날 사람들은 이임보를 가리켜 ‘현명한 사람을 미워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여 배척하는 음험한 인물이다. 그는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구밀복검'이라는 말이 나왔다.

살아 권세를 누리던 이임보는 죽은 후 그 죄상이 드러나면서 부관참시(剖棺斬屍. 죽은 자의 관을 쪼개 시신의 목을 베는 형벌)를 당했다.

강병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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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입속#꿀#뱃속#칼#구밀복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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