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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숨
  • 홍성혁 고문
  • 승인 2018.12.03 16:20


       숨

    어이타 나는
    이리도 고른 숨을 나 모르게 쉬는가

    상금(尙今)도 이 숨은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알 수 없는 그 어머니의 탯줄을 타고 오는가

    진정으로,
    이 가녀린 숨결 속에서
    내 육신의 존재가 기적같이 자유롭고 
    그 위태로운 시공 속에서
    내 진실한 자아가 거짓말처럼 비범한가

    나 모르는 호흡 중에 나 지금 아는 것은
    주인으로 사는 내 삶이,
    순식간에 지나갈 이 삶이
    숨 쉬려고 사는 게 아니라는 것뿐

 

숨을 쉬지 않고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없습니다. 숨을 못 쉬면 누구나 죽는다는 논리가 성립되기에 ‘숨은 곧 생명’이라는 말도 설득력을 얻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류는 오래전부터 호흡을 통해서 건강을 증진하거나 삶을 성찰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 도가 수련에서는 호흡을 통해 불로장생을 꿈꿔 왔고, 인도 요가 수련에서는 오랫동안 숨을 참는 고행으로 깨달음에 이르고자 합니다. 그리고 불교 수행에서는 의식을 호흡에 집중해 인간과 우주의 본질을 꿰뚫는 경지에 도달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수행법들이 현대인의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그리고 인간의 궁극적인 바람인 대자유를 성취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천 년을 이어오며 인류와 함께했다는 점 하나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든 수행을 위해서든 숨을 잘 쉬어야 하는데 이게 녹록지 않게 됐습니다. 바로 고농도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한반도 대기 오염물질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넘어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지난 11월 20일, KBS에서 “서해 고농도 미세먼지 70%가 중국발”이라며 3년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NASA와의 공동 조사, 국립환경과학원 등의 연구에서도 한반도 대기오염의 50% 정도가 중국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고농도가 나타난 특정 시기에는 8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데, 그들은 과연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를 보일까요? 국제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장 중국의 미세먼지 대책을 요구하거나 배상을 청구할 강제성 있는 국제 규약 자체가 없습니다. 이런 마당에 그들에게 스스로 미세먼지 발원의 책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요?  공산화된 이후 줄곧 종교 탄압이다, 인권 박해다, 뭐다 해서 수많은 민중을 숨 못 쉬게 한 그들이 숨 쉬는 문제에 관심이나 있을까요? 아무래도 숨 쉬기 어려운 고통은 오래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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