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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겨야 할까?부모는 아이들 앞에서 눈물이나 좌절감을 감추려 하기 쉽지만 그것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
  • 존 램비(John Lambie),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
  • 승인 2018.12.01 14:08
아이들은 인정이 많다. 아이들은 당신이 힘들 때조차 당신을 웃게 할 수 있을 것이다.(altanaka/Shuttestock)

부모나 아이 돌보는 이들은 자신이 감정적으로 변한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화장실에서 몰래 울거나 화를 감추려고 집 밖으로 나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옳은 일일까? 사실은 “나는 거미를 무서워해”라고 고백하거나 직장 상사에게 화가 난 것이라고 아이들 앞에서 실토하는 쪽이 옳을까? 간단한 주제는 아니지만, 몇 가지 분명한 부분이 보인다.

아이 앞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보이는 것은 아이를 괴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은 그것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른의 부정적인 감정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염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걱정은 근거가 있다. ‘감정적 전염’은 실제 존재하는 현상이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부모가 치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을 아이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당연한 생각이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진실하게’ 대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 입장에서도 자신의 부모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감정에 맞서고 결국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더 성장에 이롭다는 것이다. 아이가 그런 당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스스로 감정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감정 억제의 위험

아이 앞에서 감정이 노출되는 상황과 관련해 다음 세 가지 상황을 살펴보자.

1. 감정을 억제한다. 2. 감정을 ‘거르지 않고” 표현한다. 3.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정을 억제한다는 것은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감추는 것이다. 불행히도 별로 효과는 없다. 감정을 억제하는 행동은 혈압을 올리고 생리적인 흥분을 증가시킨다. 당사자는 고통을 숨기려고 노력하지만 지켜보는 사람도 그 고통을 알아차릴 수 있으며, 지켜보는 사람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의 연구는 부모가 (분노나 원한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지만 아이 앞에서는 그것을 억제했을 때, 부모와 아이는 관계의 질이 낮아지고 부모 스스로 아이의 요구에 대한 반응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실, 심지어 어린 아기들조차 부모와 상호작용에 매우 익숙하다. 만약 이러한 자연스러운 관계에서 부모의 마음에 불편함이 있으면 아기도 불편해할 것이다. 부모가 아기 앞에서 얼마 동안 일부러 딱딱하고 무표정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진행한 널리 알려진 실험이 극적으로 이를 입증했다. 이 실험은 매우 어린 아기들에게조차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실험에서 분명히 드러날 정도로 유아들은 무표정한 부모를 불편해했고, 그래서 부모와 상호작용을 해보려고 애를 썼다.

다른 한편, 부모가 분노와 슬픔을 무절제하게 표현하는 것 역시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절제하다’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거나 받아들이려는 노력 없이 높은 강도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분노 때문에’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부수고, 다른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 등이 모두 그런 사례다. 치과 진료가 두려워서 치과 진료실이 정말로 위험한 장소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무절제한 감정 표현이고,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다루어보려고 애쓰는 중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일 것이다.

균형 잡힌 접근 방법

극단적인 억제도 나쁘고, 무절제하게 표현하는 것도 나쁘다면,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감정을 받아들이며, 그것을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일이 방법일 수 있다.

널리 알려진 연구에 따르면, 세 살 무렵부터 엄마가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해 주면, 그 아이는 여섯 살 무렵이 되면 감정에 대하여 더 나은 이해와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가 말을 많이 할수록, 결과는 더 좋아진다.

‘지금 상황이 나를… ‘(Dragon Images/ Shutterstock)

또 다른 연구에서는, 엄마가 입학 전의 아이에게 드러낸 감정 표현들을 일기로 쓰게 했다. 엄마가 자신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했고 그것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 자세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했다.

나중에 학교 교사들의 평가를 통해 엄마가 슬픔과 긴장을 좀 더 많이 표현한 아이들이 정서에 대한 인식이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에게 슬픔의 이면에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 경우에는, 아이의 친 사회적 행동 경향이 더 높다는 것도 드러났다. 대개 육아에 대한 연구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아빠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지만, 아빠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집에서 균형 잡힌 접근을 할 수 있을까? 다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살펴보자.

  1. 당신은 매우 슬프고 울음이 터질 것 같아 방을 나간다. 당신의 아이는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끼지만, 이유를 모른다.

  2. 당신은 너무 슬퍼 아이 앞에서 터진 울음을 멈추지 못한다.

  3. 당신은 너무 슬퍼 조금 울먹이며 아이에게 당신이 매우 힘든 날을 보냈지만, 그것이 너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당신은 앉아 쉬면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할 생각이고, 곧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아이에게 설명해 준다.

위 세 번째 시나리오만이 감정에 대하여 배우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아이에게 제공한다. 연구자들은 이런 경우 부모가 ‘정서적인 코치’로서 행동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대처하면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얻은 것이다.

부모는 자녀 앞에서 감정을 감추거나, 감정을 제한 없이 모두 쏟아내서도 안 된다. 이는 분명하다. 대신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하여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러한 감정을 갖게 된 원인을 설명해주며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려고 하는지에 대해 말해주어야 한다.

그러니, 만약 슬프거나, 화나거나, 좌절감을 느낄 때, 당신의 감정이 드러나는 것을 아이가 지켜보고 있다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무슨 일인지 설명해 주라. 그것이 아이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될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당신 자신에게도 좋을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매우 인정이 많고, 때때로 당신에게 조언도 해 줄 텐데, 그 조언이 당신을 미소짓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존 램비(John Lambie)는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이다. 이 기사는 The Conversation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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