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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이백(李白)의 탄식에서 유래한 '마이동풍(馬耳東風)'
  • 강병용 객원기자
  • 승인 2018.11.29 09:24
사진=셔터스톡

아무리 이야기해도 상대가 귀담아듣지 않을 때 우리는 ‘우이독경(牛耳讀經)-소귀에 경 읽기’라고 하거나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고 한다.

馬 말 마 / 耳 귀 이 / 東 동녘 동 / 風 바람 풍

‘말의 귀에 부는 동풍’, 즉 봄바람이 말의 귀를 스쳐 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지나쳐 흘려버린다’는 의미이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이 말이 실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이백의 시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이백에게 왕십이(王十二)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가 추운 밤 혼자 술을 마시다가 신세를 한탄하는 시를 적어 이백에게 보냈다. 이 시를 본 이백은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 즉 ‘추운 밤 홀로 잔을 드는 왕십이의 감회에 답하노라’라는 장문의 시로 화답했다.

때는 당나라 현종 시절. 현종이 투계(鬪鷄, 닭싸움)를 좋아해서 투계꾼들이 황제의 총애를 받고, 전쟁터에서 자그마한 공이라도 세우면 높은 벼슬에 올라 큰소리치는 그런 세상이었다. 이에 비해 문인들은 무시당했는데, 이백은 문인들이 아무리 좋은 시를 지어도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탄식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듣고 모두 머리를 흔드네 [世人聞此皆掉頭(세인문차개도두)]

마치 봄바람이 말의 귀에 스치는 것처럼 [有如東風射馬耳(유여동풍사마이)]

위의 구절 ‘유여동풍사마이’에서 ‘마이동풍’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동안 무심코 사용했던 ‘마이동풍’이라는 말이 이백의 세상에 대한 탄식을 담은 시에서 나왔다고 하니 그 의미가 새삼 무겁고 씁쓸하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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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이백#마이동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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