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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사업가 “中 CCTV가 내 인권 유린…영국 방송면허 취소해야” 제소
  • 멍뤄한(孟若涵) 기자
  • 승인 2018.11.29 11:49
중국 공안의 강요에 의해 혐의를 자백하는 피터 험프리.(영상 캡처)

11월 23일, 영국 사설탐정 피터 험프리가 중국 중앙방송(CCTV)을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에 정식으로 제소하고, CCTV의 영국 방송면허 취소를 촉구했다. 제소 내용은 CCTV와 그들의 국제지부 CGTN이 중국 공안과 결탁해 강압에 의한 허위 자백 뉴스를 제작 방영함으로써 자신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그것이 영국 방송 규범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만약 이 제소가 받아들여지면, CCTV는 영국에서 방송을 할 수 없게 된다.

서로 결탁해 인권 유린하는 중국 언론과 경찰

피터 험프리와 그의 아내 위잉쩡(虞英曾)은 중국에서 위기관리 컨실팅 회사인 중훼이(中慧·ChinaWhys)를 운영했다. 2013년, 영국 굴지의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이 뇌물 비리 스캔들로 고발당하자, 해고 직원이 고발자인지 아닌지를 조사하기 위해 피터 험프리를 고용했다. 업무를 수행하던 중 2014년 8월, 그와 그의 아내는 ‘국민 개인정보 불법 수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2015년 6월, 영국 외교부의 압력으로 조기 석방돼 영국으로 돌아갔다.

피터 험프리의 기자회견 현장. (Max Lin/대기원)

험프리는 3년 만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가 중국 당국에 체포‧감금돼 혐의 자백을 강요당한 후 실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진술했고, 그가 감금됐을 때 받았던, 고문에 가까운 처우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CCTV와 공안이 공모해 내가 재판을 받기도 전에 강제로 자백을 받아냈으며, CCTV는 이를 국내외 방송에 내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내용들이 CCTV를 통해 영국에 방송됐고, 이는 영국 방송규범 위반에 속한다. 그러므로 나는 오프콤 감독관들이 조사에 개입하고 권리를 행사해 CCTV에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고발한다”고 말했다.

피터 험프리가 자백을 강요받던 모습을 그린 설명도. (Alexey Garmash)

험프리는 자신이 자백을 강요받았던 날의 상황을 고소장에 밝혔다. “그들은 나에게 약을 먹이고 고문용 의자에 묶은 채 금속 철창에 가뒀다. 중국 CCTV 기자는 카메라를 나한테 갖다 대고는 내가 공안이 미리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는 장면을 녹화했다.”

험프리는 “10여 명의 죄수와 함께 작은 감옥에 갇혀 지냈고, 잠도 가구 하나 없는 바닥에 그냥 잤으며, 화장실은 방구석의 작은 구덩이라 사생활이라곤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감옥 안의 불은 24시간 내내 켜져 있어서 잠들기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교도소에서 전립선 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교도소에서 치료를 거부해 결국 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지속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심리 치료도 필요한 상태다. 그는 중국에서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이 그의 일생을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내는 데 익숙한 중국

스웨덴의 중국 문제 전문가 피터 다린(Peter Dahlin)의 기자회견 현장. 다린도 2016년에 중국에서 방송을 통해 자백을 강요받았던 경험이 있다. (Max Lin/대기원)

험프리의 이번 제소에는 스웨덴의 중국문제 전문가 피터 다린(Peter Dahlin)의 협조가 있었다. 다린도 2016년 중국에서 방송을 통해 자백을 강요받았다. 그 후, 그는 강압적인 자백 방송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비정부조직인 ‘세이프가드 디펜더스(Safeguard Defenders)’를 창설했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올해 초, CCTV와 중국 공안이 결탁해 허위 자백 영상을 제작 방영하는 과정을 폭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은 흔히 법적 절차를 건너뛰어 이뤄지는데 법정 심리 전에, 심지어는 당사자를 공식적으로 체포하기도 전에 이뤄진다.

다린은 조사를 통해 자백을 강요받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들 대부분은 인권변호사와 기자들로, 거의 모든 사람이 자백을 강요받기 전에 다양한 고문에 시달렸다. 그는 “고문 방법에는 강제 약물 투여, 전기 충격, 전기봉으로 생식기 감전, 구타, 성 학대, 장시간 잠 안 재우기, 3~4일 굶기기 등이 있다”고 말했다.

험프리는 “중국의 모든 사건의 소송과 경찰 수사는 예외 없이 모두 자백 강요에 의존한다. 구체적인 자백 강요 과정은 최소한 이전에 내가 설명했던 것만큼 열악하며, 대부분은 사실 그보다도 더 나쁘다”고 했다.

해외 진출 확대에 속도 내는 중국공산당 언론

CCTV는 다음 달 런던에 새로운 유럽 본사를 오픈하고 직원 3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이는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이다. 이 또한 험프리가 기자회견을 연 이유 중 하나로, 그는 영국 언론과 정부가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길 바라고 있다.

다린 또한 “중국 관영언론은 현재 전 세계의 민주국가에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중국어 언론의 95%가 이미 중국공산당에 통제되고 있고, 영국에서도 이런 추세가 2~3년 사이에 아주 빠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유럽 언론 중 최소 44개가 중국공산당에 통제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북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그들은 유럽에 영어와 스페인어 언론도 세웠다”고 말했다.

2009년 이란 방송국 '프레스 TV(Press TV)'는 당시 이란에 억류된 캐나다 국적의 이란 기자 마쟐 바하리의 강제 자백 영상을 영국에서 방영했다. 그 후 오프콤은 1년 간의 조사를 거쳐 이 방송국의 영국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험프리는 “영국은 법치국가이다. 이는 법보다 높은 것은 없으며, 이 나라의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또한, 법원 중재는 독립적이고 편견 없는 판단에 기초함을 뜻한다. 우리와 중국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이번 제소는 이러한 법치 환경 안에서 진지하게 다뤄야 하며,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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