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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모습을 찾는 길, ‘마음의 모서리’ 다듬기
  • 글 쑹바오란(宋寶藍)
  • 승인 2018.11.16 12:11
신이 인간을 만든 이유는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올바른 생각과 선량한 천성을 유지하여 하늘의 복음을 듣게 하기 위함이다. (대기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고승전(高僧傳)은 신기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마치 하늘의 문이 열린 듯 신비로운 세상으로 빠져들게 한다. 책 속 인물들의 심오한 세계는 어떻게 생기게 된 것일까? 다음은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수행에 지친 한 젊은 청년이 있었다. 그는 종을 치고 참선을 드리고 절 안팎을 쓸고 닦는 일상에 고단함을 느꼈고, 수행에 진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이 마치 수행의 경지에 이르는 길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았고, 심지어 수행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를 본 스승은 청년이 자신의 문제를 깨달을 수 있도록 산 아래에 있는 장인을 도와 조각상을 만들도록 했다.

산 아래에는 장인들이 석굴을 파 불상을 조각하고 있었다. 대규모 작업장이었지만 분위기는 매우 차분했고 조각칼과 망치, 끌이 부딪히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비록 그 도구들이 악기는 아니었지만 돌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는 마치 아름다운 선율처럼 귀를 즐겁게 했다. 청년은 조각칼과 끌이 연주하는 선율을 들으며 유유자적한 즐거움을 느꼈다.

산 아래서 생활하는 동안 청년은 매일 장인들이 조각하면서 떨어진 돌조각을 치웠고 깨진 돌을 주워 모서리를 갈아 다듬기도 했다. 투박한 돌들은 점점 장엄하고 우아한 신의 모습으로 재탄생해 서로 다른 자태와 생동감을 뽐냈다. 그는 울퉁불퉁한 돌이 장인의 손에서 조각을 거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해 신의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 신비롭게 느껴졌다.

이런 투박한 돌은 점점 장엄하고 미묘한 신상으로 조각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마치 살아 있는 것 같다.(fotolia)

그는 문득 깨달음을 얻은 듯 ‘돌멩이도 신의 모습으로 바뀔 수 있는데 나도 마음을 항상 가다듬는다면 우아한 신의 모습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은 즐거운 마음으로 산으로 올라와 밥을 짓고 있는 스승을 보았다. 스승은 “기적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밥을 짓는 것처럼 끊임없이 땔감을 넣어 불을 지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씹기조차 힘들었던 쌀알이 자연스럽게 맛있는 밥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옛날의 고승들도 이렇게 끊임없이 마음의 모서리를 다듬어왔다. 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인내하며 수행했기에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젊은이는 울퉁불퉁한 돌이 장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게 여겼다.(Fot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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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참선#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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