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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월세 100만 원 내려준 건물주, “어려움 함께 나눕시다”세입자인 떡볶이 가게 주인은 "아르바이트생들 편의 봐주겠다"
  • 박형준 객원기자
  • 승인 2018.10.31 16:54
보배드림

인천의 한 건물주가 경기 불황을 이유로 세입자들 월세를 100만 원 인하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런 건물주 보셨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해당 게시글을 쓴 작성자는 자신의 지인이 겪은 훈훈한 사연을 소개했고, 이 미담이 각종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미소를 이끌어내고 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떡볶이 가게를 운영 중인 백모(43) 씨는 29일 건물주 변모(63) 씨의 연락을 받았다. 변 씨의 “도장을 들고 사무실로 찾아오라”는 요청을 들은 백 씨는 불안해졌다. 혹시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변 씨가 내민 문서에는 백 씨의 예상과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변 씨는 ‘한시적 월임대료 조정 합의서’라는 제목 밑에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임차인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겠다는 문구를 기재하며, 월 600만 원이던 임대료를 내년 12월 30일까지 월 500만 원으로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백 씨는 “경제 사정이 안 좋아 아르바이트생을 줄인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임대료가 줄어들어 여유가 조금 생겼다.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아르바이트생을 한 명 더 고용해 기존 아르바이트생들의 편의를 봐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변 씨는 백 씨를 포함한 다른 세입자들을 대상으로도 10~20% 정도의 월 임대료를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트리에 따르면, 건물주 변 씨는 “14년 동안 이곳에서 건물 관리를 해왔는데 여태까지 이렇게 세입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은 못 봤다”며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상생해야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변 씨는 이어 “근처에 인건비가 들지 않는 자영업만 늘어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임대료 인하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보배드림’에 업로드된 게시글은 하루 만에 약 14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2천 건이 넘는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훈훈하다’, ‘나도 이렇게 멋지게 돈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평이 일고 있다.

어려워진 경기로 인해 임차인들의 한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건물주’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함께 살자”는 메시지를 건네는 건물주가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서로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더불어 살기를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에 대한 논의가 이번 계기를 토대로 본격화되길 기대해본다.

박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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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인하#건물주#떡볶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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