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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주지육림(酒池肉林)과 은감불원(殷鑑不遠)
  • 강병용 객원기자
  • 승인 2018.10.11 09:17
사진=셔터스톡

중국 하(夏)나라의 마지막 왕은 걸왕(桀王)이다. 그는 지나친 자만으로 포악한 정치를 일삼고, 술과 여자에 빠져 문란한 생활을 하다가 결국 상(商)나라 탕왕(湯王)의 공격을 받아 도망치다 죽고 만다. 이리하여 하나라는 멸망하고 상나라가 새로운 중국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상나라는 나중에 은(殷)나라로 이름이 바뀌었다.

포악한 걸왕을 물리치고 새 나라를 세운 지 600여 년이 지나고 은나라에 주왕(紂王)이 즉위했다. 주왕은 처음에는 훌륭한 정치를 펼쳤고 많은 전쟁에서 승리도 거뒀다. 하지만 차츰 향락에 빠지고 폭정을 일삼게 되는데 그 행태가 마치 하나라 걸왕과 비슷했다. 그는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를 나무에 달아 고기 숲을 만들어 놓고는 그곳에서 애첩 달기(妲己)와 함께 향락을 즐겼다고 한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에서 만들어졌다.

酒 술 주 / 池 연못 지 / 肉 고기 육 / 林 수풀 림

‘주지육림’, 글자 그대로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만든다’는 뜻으로 호사스러운 술잔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또한 실정에 대해 간언하는 신하들에게는 포락지형(炮烙之刑)이라는 끔찍한 형벌을 내렸다. 포락지형이란 기름을 바른 구리 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 달군 후 죄인에게 그 위를 맨발로 걸어가게 하는 것으로, 발이 미끄러져 불 속으로 떨어지면 그대로 타죽게 했다. 주왕과 달기는 죄인이 불에 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하며 즐겼다고 한다.

이러한 폭정이 지속될 때 왕의 보좌관인 서백창(西伯昌)이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은나라의 본보기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라 걸왕 시절에 있습니다.”

걸왕과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올린 간언인 것이다. 여기에서 ‘은감불원(殷鑑不遠)’이란 고사성어가 나왔다.

殷 은나라 은 / 鑑 거울 감 / 不 아니 불 / 遠 멀 원

‘은나라의 본보기는 먼 곳에 있지 않다’라는 뜻으로, 오늘날 ‘남의 잘못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주왕은 이 충고는 받아들이지 않고 서백창을 멀리 유배 보냈다. 이후 주왕의 폭정은 더욱 심해졌고 그만큼 백성들의 원망도 커져갔다. 결국 서백창의 아들 발(發)이 여러 제후 세력을 규합해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니 그 나라가 바로 주(周)나라이다.

강병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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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육림#은감불원#잘못#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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