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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김정은 평양 초청에 응할까
  • 방지유 기자
  • 승인 2018.10.10 17:03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1월 6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Franco Origlia/Getty Image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원하고 있다고 청와대가 밝힌 가운데, 그동안 한반도 평화에 큰 관심을 보여온 교황의 평양 방문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티칸 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지고 교황을 예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차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거론하며 만남을 선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이 평양에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며 초청의 뜻을 밝힌 것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9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김 대변인에게 직접 설명해주며 언론에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열렬히 환호하겠다'는 뜻을 밝혀가며 직접 초청의 뜻을 전달한 점을 비춰봤을 때, 교황청과 일정, 시기 등 물밑 조율만 원활히 된다면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신론에 기반을 둔 공산독재정권인 북한은 그간 종교에 폐쇄적이었다. 실질적인 종교의 자유도 용납되지 않을뿐더러 자칫 내부적으로 종교 신자가 증가할 경우 체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실제 북한에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장충성당 등이 있지만 주민이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북한 지도자가 교황에 '방북 초청장'을 내민 데에는 종교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 국제사회에 자신의 개방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평화의 상징인 교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상국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면서도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그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오면서 지지의 뜻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방북행이 무난하게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교황은 지난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에도 '한반도 평화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계속되기를 기원한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교황청의 한 외교 관계자는 "교황이 개별 나라를 방문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가 크게 평화와 선교"라며 "교황이 북한 방문이 이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경우 초청에 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별 국가로부터 초청을 받았다고 해서 이에 다 응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교황이 북핵 위기와 한반도의 대화 국면에서 고비 고비마다 지지 성명을 아끼지 않는 등 한반도 평화에 보인 관심을 생각하면 평양에 가는 쪽으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은 나름의 특별한 관계로 알려져있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난해 5월 사상 처음으로 교황청에 취임 기념 특사단을 파견했다. 당시 교황은 우리 특사단을 통해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 내외에게 묵주를 선물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교황이 국가 원수에게 묵주를 선물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있었다.

지난 2014년 새정치연합 소속 국회의원이었을 당시에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식에 참석했다. 지난 7월 방한한 폴 리처드 갤러거 교황청 외교장관은 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교황도 2014년 방한 당시 만났던 기쁜 기억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만일 교황의 평양 방문이 최초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를 국제 사회에 천명할 좋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국제사회가 옥죄고 있는 대북제재 완화를 피력하는 데도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 역시 국제사회에 개방 의지를 알리는 홍보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실질적인 방북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 종교 지도자가 방문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정권 차원의 부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호의적으로 대답한 것일 뿐 실질적 이행으로까진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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