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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허스토리’오픈토크...“오리지널 미투운동의 시작”
  • 이상숙 기자
  • 승인 2018.10.07 23:42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7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 전당 비프빌리지에서 영화‘허스토리’의 주인공들이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해 영화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규동 감독, 배우 김희애, 문숙.(이상숙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7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 전당 비프빌리지에서 영화‘허스토리’의 주인공들이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했다. 수수한 차림의 배우 김희애, 문숙, 민규동 감독이 관객들에게 밝게 인사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6년간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제의 오늘-파노라마 부분에 공식 초청돼 부산을 찾았다.

이 영화로 제27회 부일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희애는 “여사장의 캐릭터가 너무 멋져서 덜컥 하기로 했고 사실 아무 생각을 못 하고 연기했다"며 “처음에 ‘관부재판’을 잘 몰랐다. 영화를 촬영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본 뒤 비로소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알게 돼 다행이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수상이 어떤 영화제 상보다도 값지다며 “그분들은 이런 고통 속에서도 힘겹게 이겨내고 지켜냈는데 저희도 우리나라를 아끼고 사랑하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배우 김희애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7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 전당 비프빌리지에서 영화‘허스토리’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이상숙 기자)

서귀숙 할머니로 분한 문숙은 “위안부라는 소재는 말은 하지만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분들의 고통을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한국의 후손으로 그들의 아픔을 연기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며 “젊은 사람들이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우리 세대들이 어떻게 자존심을 지키고 살 것인가를 영화에서 그려내는 것이 감동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분들은 여성으로서 어마어마한 일을 하셨다. 바로 오리지날 ‘미투’운동을 시작한 분들이다. 세계적 추세보다 앞섰다”며 “우리 조상들의 아픔을 슬퍼하는 것에 끝내지 말고 우리 여성들이 당당하지만 부드럽고 마음껏 힘차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문숙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7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 전당 비프빌리지에서 영화‘허스토리’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이상숙 기자)

민 감독은 “역사교육을 받는 느낌이 아니라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 문제인가를 성찰할 수 있는 공감과 영역의 확장을 어떻게 이룰지 고민했다”며 허스토리가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깊이 공감하고 의미를 나누고 진심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뿌듯했다. 또 영화를 넘어서서 자기 삶으로 받아들이는 배우들의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며 “배우들에게 지식과 정보, 과중한 사명감으로 어깨를 무겁게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묻는 말에 김희애는 "부산 사투리가 정말 어려웠다"며 큰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주지훈도 '암수살인'에서 사투리 때문에 위 경련이 났다고 하더라"며 "사투리는 완전히 새로운 대사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야 했다. 특히 마지막 촬영 부분에서 민 감독이 사투리를 다시 수정해 저도 위경련이 났다"며 그간의 고충을 말했다.

민 감독도 "예산도 적고 투자도 어렵게 받았다. 1990년대를 재현해야 하고 일본과 중국 로케이션이 있었다. 사실 일본에 배우들이 가지 못하고 재판정은 세트로 만들었다"며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에서 촬영을 조금 했는데 후쿠오카에서는 몰래 찍다가 경찰에게 걸렸다. 필름을 빼앗길까 봐 데이터를 숨기고 안내해준 분이 경찰서에 잡혀가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민규동 감독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7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 전당 비프빌리지에서 영화‘허스토리’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이상숙 기자)

 김희애는 이번 영화를 하면서 “이런 무대가 있다는 것이 행복했고 우리가 작은 불씨가 되어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더 많이 상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 감독도 더 높은 성찰을 갖고 새로운 영화를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말했다.

*관부재판의 공식 명칭은 ‘부산 종군위안부 여자 근로정신대 공식사죄 등 청구 소송’으로 시모노세키 재판’이라고도 불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 사상 처음으로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1990년대 후반 당시 동남아 11개국에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소송을 벌이고 있었지만 관부재판만이 유일하게 일부 승소를 거뒀고, 국가적 배상을 최초로 인정받은 재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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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김희애#민규동#문숙#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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