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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한글 만들었다” 아는 사람 겨우 17%...도대체 왜?
  • 서민준 기자
  • 승인 2018.10.06 08:03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위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뉴시스)

오는 9일 제572돌 한글날을 앞둔 가운데, 세종대왕이 직접 한글을 만들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100명 중 겨우 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가 지난달 13일부터 14일까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티에 의뢰해 우리나라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글 창제에 대한 국민 인식’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단지 17%만이 세종대왕이 ‘몸소’ 한글을 만들었다고 대답했다.

또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가 함께 한글을 만들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55.1%였고, 심지어 세종대왕은 지시만 했고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다고 대답한 사람이 무려 24.4%였다.

훈민정음(한글)은 세종대왕이 눈병에 시달려가며 몸소 만들었고, 집현전 학자들은 세종대왕의 지시와 가르침에 따라 한글 안내서인 ‘훈민정음 해례본’ 집필에 참여했을 뿐이다.

한글문화연대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에서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여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것을 가엾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라고 했다.

또 “이달에 임금께서 친히 언문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다(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라는 문장이 세종실록에도 기록돼 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설문 결과가 나온 것일까?

이에 대해 한글문화연대는 “역사적인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교과서 오류에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가 제공한 ‘초중고 사회·한국사 교과서의 한글 창제자 소개 내용 분류’를 보면 조사대상 총 17종 교과서 중 세종대왕이 직접 한글을 만들었다고 설명한 교과서는 겨우 4종에 불과했다. 심지어 “세종은 집현전 학자들을 독려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했다”고 소개한 교과서도 있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한글 창제 주역을 세종대왕이라고 믿지 않는 순간,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을 믿을 수 없게 되고,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당대 업적을 모두 불신하게 된다”면서 “그래서 한글은 문창 살을 보고 만들었느니,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가림토 문자를 베꼈다느니, 파스파 문자와 같은 외국 문자를 모방했다느니 하는 억측까지 일어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글문화연대는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놓고 학교 현장에서 세 가지로 혼란스럽게 가르치고 잘못된 역사를 소개한 교과서들도 교육부 검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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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한글날#훈민정음#한글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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