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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부산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희망을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
  • 이상숙 기자
  • 승인 2018.10.04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일인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작 영화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에서 배우 이나영이 인사하고 있다.(이상숙 기자)

2018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상영과 함께 스물세번째 화려한 막을 올렸다.

 

뷰티풀 데이즈는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엄마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이 엄마와 식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들 젠첸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가 보고 싶어 하는 엄마를 찾아 한국에 왔다. 그러나 술집에서 일하는 엄마와 엄마의 새 남편을 보고는 분노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일인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작 영화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에서 배우 장동윤이 인사하고 있다.(이상숙 기자)

 

젠첸은 어머니에 대한 서운한 감정만 갖고 중국으로 돌아가지만, 어머니가 남긴 공책 한 권을 통해 어머니의 과거를 알게 된다.

탈북 여성이었던 어머니는 돈에 팔려 조선족 남자와 결혼해 젠첸을 낳았다. 어머니의 비극적 삶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탈북 과정에서 브로커 황 사장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집을 나가야만 했다. 젠첸은 엄마가 돈을 벌지 않으면 어린 자신이 팔려갈 처지였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아빠를 잃고 성인이 된 젠첸은 다시 엄마를 찾았고, 그녀의 가족과 함께 어색한 밥상을 마주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일인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작 영화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이상숙 기자)

윤재호(38) 감독은 4일 영화의 전당 중강당에서 배우 이나영(39)·장동윤(26)·오광록(56)·서현우(35) 등 출연진과 함께 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마주 앉은 밥상은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며 “제목과 상반된 엔딩 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희망을 말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가족의 관계가 안 좋을 때 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시 만나야 한다. 엔딩 장면의 밥상은 그런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의 남과 북이 이제 시작하는 것처럼 영화를 통해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일인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작 영화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에서 윤재호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이상숙 기자)

윤 감독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네 차례 칸영화제를 방문한 실력파다. 단편 '히치하이커'(2016), 다큐멘터리 '마담B'(2016) 등을 연출한 그의 장편 데뷔작인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의 참혹한 가족이야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 20년, 프랑스에서 14년을 생활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남다른 윤 감독은 영화를 편집하기 전의 처음 제목은 '엄마'였다고 밝혔다. 

“엄마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앞장서는 사람이다. 나에게는 그리움과 존경의 대상이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다 가족과 헤어져 있는 공허함을 영화에서 표현한 것 같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나영은 고난이도 연기가 필요한 엄마 역할을 잘 소화했다. 엄마라는 이미지와 상반되는 이나영의 캐스팅에 윤 감독은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여러 나라를 다니며 고단한 삶을 산 여인의 다양한 내면을 표현할 배우가 필요했다. 언어를 넘어서 표정으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나영은 가장 적절한 배우였다”고 평가했다.

영화배우 이원빈(41)과 결혼해 엄마가 된 이나영은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표현했던 감정들이 지금은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처한 상황들이 쌓이면서 엄마가 됐을 때의 감정에 치중했다. 그런 것들이 대본에 많이 표현돼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이번 작품은 감정 표출의 폭이 넓었던 것 같다"며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살아나가기 위해 자기만의 방식을 택해야 했던 담담함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일인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작 영화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이상숙 기자)

영화에서 이나영의 남편으로 연기한 오광록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를 낳고 아내가 떠났고 비극적인 세월이 흘렀지만 가슴에 남아있는 사랑이 너무 좋았다”며 “쓸쓸하지만, 누군가를 끝까지 사랑하는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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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제23회#뷰티풀데이즈#윤재호#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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