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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약속은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이목지신(移木之信)
  • 강병용 객원기자
  • 승인 2018.10.04 10:54
사진=셔터스톡

전국시대 진(秦)나라에 상앙(商鞅)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법가 사상을 바탕으로 부국강병책을 실시해 훗날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효공 시절에 법제 개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법을 다 마련해 놓고도 한동안 공표를 하지 않고 있었다. 효공이 그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지금 이 나라의 백성들은 조정에서 하는 일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법을 공표한들 제대로 시행되기 힘들 것입니다. 백성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는 며칠 후 신하들을 시켜 도성 남문 쪽에 높이 9m가량의 나무를 세워 놓게 하고는 이렇게 써 붙였다.

“이 나무를 북문 쪽으로 옮기는 자에게는 상금 10금을 주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군가의 장난 정도로 여기고 나무를 옮기려 하지 않았다. 상앙은 포상금을 50금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몇몇 사람이 혹시나 하며 나무를 옮겼다. 상앙은 그들에게 약속대로 50금을 지급했다. 그리고는 며칠 후 준비한 법을 공표했다. 백성들이 조정에 대한 믿음이 생겼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이목지신(移木之信)’이다.

移 옮길 이 / 木 나무 목 / 之 의 지 / 信 믿을 신

풀이하면 ‘나무 옮기기의 믿음’이란 말인데, 고사에서 봤듯이 ‘통치자가 나무 옮기기를 통해 백성들에게 믿음을 줬다’라는 의미로 국가가 법이나 제도를 시행하는 데 국민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더 들여다보면 ‘이목지신’만으로 백성들이 그 법을 잘 따르게 된 것은 아니다. 새로운 법이 공표된 지 1년이 지나는 동안 그 법의 불편함이나 부당성을 지적하며 도성으로 몰려와 항의하는 자가 1천 명이 넘었다. 그때 공교롭게도 태자가 법을 어기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자 상앙은 태자의 보좌관과 스승에게 엄한 처벌을 내렸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백성들은 예외 없이 법을 집행하는 것에 놀랐고, 모든 백성이 법을 지키게 됐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사람들은 이 법에 익숙해져 오히려 만족스러워했고, 스스로 잘 지키게 됐다. 덕분에 백성들의 삶은 한층 나아졌고, 진나라는 강대국으로 성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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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지신#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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