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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압박에 민영기업 수탈까지…中 연해지역, 경제위기로 ‘휘청’
  • 허젠(何堅) 기자
  • 승인 2018.10.04 17:03
중국 경제를 지탱하던 연해(沿海)의 성(省)·시(市)가 무역전쟁의 압력을 받는 데다 민영경제까지 수탈당하는 이중고를 겪으며 고전을 겪고 있다. (Getty Images)

9월 24일, 미국이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자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중국에 있어서 더욱 큰 문제는 중국 경제를 지탱하던 연해(沿海)의 성(省)·시(市)가 무역전쟁의 압력을 받는 데다 민영경제까지 수탈당하는 이중고를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3대 연해 성인 광둥(廣東), 장쑤(江蘇), 저장(浙江) 등은 중국 경제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대외무역의 주력군이다.

작년 중국 GDP(국내 총생산)는 82조 위안에 달했다. 그중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이 각각 8조 9900억, 8조 5900억, 5조 1800억 위안을 차지해 3개 성의 경제 총량이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 경제의 명맥이라 불리는 대외무역 분야에서는 3개 성의 점유율이 무려 절반을 차지한다. 2017년 중국 수출입 총액 중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가까웠으며, 수출 비중은 무려 56%에 달했다.

무역흑자는 중국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데, 3대 연해 성과 상하이(上海)시가 기여하는 바가 거의 절대적이다.

그중 3대 연해 성의 2017년 대외무역 흑자 합계는 총 3조 8600억 위안으로 전체 무역 흑자(2조 8700억 위안)의 135%에 달하며, 여기에 상하이시의 흑자(1조 위안)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전체 중국의 대외무역 흑자의 원천이다.

3성 대외무역, 올해 이미 타격받아

하지만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의 압박으로 2018년 1~8월의 무역흑자(1조2500억 위안)는 작년 동기 대비 31.3% 급감했다.

수출 1위 성인 광둥성은 올 1~8월 수출이 줄고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무역흑자가 4분의 1이나 폭락했다.

또 장쑤성과 저장성도 같은 기간 수출이 부진하고 수입이 두 자릿수로 급증해 장쑤성 흑자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고, 저장성 무역 순수출은 거의 제로성장을 기록했다.

3성의 올해 1~8월 무역 흑자 합산은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대기원 시보가 광둥, 장쑤, 저장 3개 성의 2018년, 2017년 1~8월의 수출입을 비교해 표로 만듦. (데이터 출처: 중공 세관)

미국 2차 관세 부과, 3성 전망 암울

그러나 미국이 2차로 단행한,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공세로 연해 3성의 대외무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000억 달러 품목에는 최첨단 전기기계 제품뿐만 아니라 솜, 판지 및 펄프, 목제품 등 많은 저가 제품과 식품, 방직품, 가구 등 소비제도 포함됐다. 이는 연해 3성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에 큰 충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망이 더 좋지 않은 것은 역시 전기기계 업종이다.

1차 관세를 피한 첨단 전기기계 제조업은 미국의 이번 관세 타격의 주요 목표이다. 작년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전기기계 제품은 약 900억 달러인데, 이번 2000억 달러 상품 품목에서 45%를 차지한다.

전기기계 제품은 마찬가지로 연해 3성의 수출 주력 품목이며 2018년 1~8월 전기 제품은 광둥성 수출의 7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장쑤성의 올해 1~7월 전기기계 제품 수출은 같은 기간 수출 총액의 65%를 차지하며 저장성의 1~8월 전기기계 제품 수출도 총액의 43.4%를 차지한다.

중국 고가제품 제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2차 관세는 연해 3성의 전기기계 업종과 대외무역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 확실하며, 이미 침체의 늪에 빠진 3성 경제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광둥성의 ‘국진민퇴’ 현상 심화

사실상 중국의 디레버리지(부채를 줄여나감)와 공급측 개혁의 충격으로 올 들어 연해 3성의 경제 성장이 지지부진해졌다. 특히 산업의 쇠퇴 현상이 뚜렷해 민영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올 들어 중국 경제개혁의 선두 주자인 광둥성 제조업의 적자가 심각해지면서 '국진민퇴(國進民退: 국영기업은 약진하고 민영기업은 쇠퇴함))'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광동성 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7월에 5분의 1이 넘는 공업기업이 적자를 냈지만, 결손 국영기업은 줄어들고, 민영기업과 외국기업의 결손금은 크게 증가했다.

또한, 국유기업의 이윤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지만, 민영기업의 이윤은 5.3% 감소했고 외자기업의 이윤도 12.2% 감소했다.

하지만 이윤이 크게 증가한 광둥성의 국영기업은 올해 고용을 늘리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2만 명을 해고했다.

이윤이 감소한 민영기업은 고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는데, 이는 이윤 감소 폭 보다 낮은 수준이다. 외국계 기업은 이윤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고용률도 8.6%나 감소했다.

이상의 수치는 민영기업과 외자기업을 주축으로 하는 광둥성 경제가 이미 '국진민퇴(國進民退), 외국기업 이탈'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장쑤성 공업 전망 어두워

같은 경제 중심지인 장쑤성의 실물경제도 낙관할 수 없다. 장쑤성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8년 7월 말 규모급(생산액 2000만 위안) 이상의 공업기업 수가 작년 동기 대비 5%, 즉  2461개 업소가 사라졌다. 이와 동시에, 장쑤성 공업기업의 경제효율은 급속히 악화됐다.

2018년 1월~7월 규모급 이상 공업기업의 주 영업수입(매출액) 누계치는 작년 같은 기간의 9조 7791억 위안에서 올해 7조 6002억 위안으로 급감해 작년 동기 대비 22%나 폭락했다. 이윤은 6134억 위안에서 4664억 위안으로 떨어져 작년 동기 대비 24% 급감했다.

장쑤성의 공업 쇠퇴는 민간자본의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장쑤성의 민간 공업 투자 규모는 7656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의 9765억 위안에서 21.6% 급감했다.

민영 공업기업의 비중이 거의 80%에 가까운 장쑤성에서 민간 공업 투자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민간자본이 장쑤 공업의 전망을 밝게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저장성 경제도 하락세

2018년 상반기 저장성의 규모급 이상 공업기업의 수가 작년 동기 대비 0.4% 하락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경제효율의 변화는 적지 않다. 공업 이윤은 동기 대비 5.7% 감소했으며 주 영업수익은 6.3% 감소했다. 심지어 적자를 본 공업기업의 수는 30%나 급증했다.

한편, 저장성의 상반기 사회소비품 판매총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장성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물가상승률은 공식치를 훨씬 웃돈다. 이로 보아 올해 상반기 저장성의 소비는 사실상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연해 3성의 사회소비품 소매판매 총액의 증가폭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한 지난 몇 년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는데, 이는 3성의 소비 위축이 뚜렷함을 나타낸다.

대외무역에 대한 타격, 공업 쇠퇴, 소비 부진 등의 악재로 연해 3성의 경제는 이미 엄동설한에 들어섰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미 디레버리지와 공급측 개혁을 통해 거액의 채무 부담을 국유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전가했다. 또한, 세무 및 사회보험 개혁을 통해 지방정부의 수입을 창출해 민영기업의 경제 부담을 가중했다. 최근 지방정부 융자 플랫폼의 파산과 국영기업 부채에 대한 통제 강화 등 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면서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이 민영자본을 ‘흡수’하는 등의 수단을 통해 정부 및 국영기업의 거액의 채무를 감당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민영경제 구도는 이미 민영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되고 점점 궁지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적으로 가열되고, 특히 첨단 제조업과 소비품에 대한 2차 관세, 그리고 언제든지 부과될 수 있는 대미 수출품 전체에 대한 3차 관세는 중국 연해 성(省)과 민영경제의 붕괴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젠(何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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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기업#민영경제#국진민회#관세#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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