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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개학 첫날 의무 시청 CCTV 프로그램, 내용과 광고에 학생 학부모 분노
공해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베이징의 CCTV 건물을 지나는 중국 여성, 2015년 12월 8일. (Kevin Frayer/Getty Images)

중국의 국영 방송 매체 CCTV는 매년 개학 첫날에 수백만 명의 학생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인 정치 선전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 송출 후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해의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폭주하자 당국은 신속한 차단에 돌입했다.

중국의 모든 초등학생과 중학생, 그리고 학부모는 CCTV에서 ‘신학기 첫 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라는 지시를 중국교육부로부터 받는다. 또 일부 교사는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에 대해 보고서를 쓰라는 숙제를 내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은 2008년부터 매년 CCTV와 교육부 공동제작으로, 두 달간의 여름 방학이 끝나고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 방송된다. 올해 이 프로그램은 ‘창의성’에 중점을 두었다. 중국교육부가 발표한 통지문은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하는 목적이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배양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그램 시작 전 TV 시청자들은 자동차와 스쿠터, 가전제품, 치약, 문구용품에 관한 12분의 논스톱 광고를 끝까지 앉아서 보아야 했다.

또 학부모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방과후 사교육을 위한 광고도 많았다. 중국 중산층 가정 대부분은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성적 향상의 기회를 얻기 위해 사교육에 투자한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의 트위터에 해당하는 시나웨이보에 이 프로그램과 광고 그리고 CCTV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Changqu Hongchen이라는 닉네임의 한 네티즌은 “CCTV는 돈에 양심을 팔았다”고 썼다.

쓰촨성의 수도 청두 시의 네티즌은 이런 글을 올렸다. “학교가 우리 부모들에게 자녀와 함께 시청하라고 독려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프로그램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채널을 돌려 다른 것을 보기로 했다.”

이에 CCTV는 자사 공식 웨이보 계정에 “ 해당 프로그램 앞의 긴 TV 광고에 대해 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광고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내용도 온라인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많은 학부모들은 영화배우 성룡(Jackie Chan)의 프로그램 출연을 의아해했다. 성룡의 아들이 일으킨 마약 복용 사건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성룡이 어린이를 위한 적절한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성룡의 아들 조이스 챈은 ‘마약 복용 및 장소 제공’ 등의 혐의로 2013년 1월 베이징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네티즌들의 격렬한 비난에 직면한 중국 당국이 우선 내린 조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온라인 토론 검열이었다. 프로그램 방영시간 대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의견이 게시되는 여러 곳의 CCTV 게시란에 오류 메시지가 떴다. 이는 비판 의견 삭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대학교의 저널리즘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웨이보스코프(Weiboscope)’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에 대한 검열을 추적하는 웹사이트이다. 웨이보스코프는 중국어로 ‘CCTV’와 ‘신학기 첫 수업’을 검색했을 때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온라인 게시물이 실제로 삭제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프랭크 팡(Frank Fang)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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