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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역서 '아프리카돼지콜레라' 창궐 … 인체감염은?
  • 리무양(李沐陽) 기자
  • 승인 2018.09.05 16:44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시에서 아프리카돼지콜레라(ASF)가 발생했다. 감염된 돼지의 사망률은 100%에 달했지만, 당국은 해당 소식을 봉쇄했고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스크린 샷/대기원 합성)

수많은 중국인들이 아프리카돼지콜레라(이하 ASF)를 두려워하고 있다. 현재 ASF는 중국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 달 31일 중국 농업부의 발표를 인용해 “8월 30일 안후이(安徽)성 난링(南陵)현에서 ASF가 1건 확인됐고, 당국은 감염된 돼지 379마리를 즉시 도살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ASF 발생 상황을 조사하고 있던 현지 수의부서는 지난 29일 난링현의 한 양돈장에서 돼지 한 마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은 사실을 발견했다. 죽은 돼지는 다음날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양돈장은 459마리의 돼지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 중 185마리가 ASF에 감염됐으며 80마리가 죽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후이성은 랴오닝성, 허난(河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장쑤(江蘇)성과 저장(浙江)성에 이어 ASF 감염 사례가 발견된 여섯 번째 지역이다. 지난달 3일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ASF가 처음으로 확인된 후, 중국 당국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와 장쑤(江蘇)성 롄윈(連雲)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와 랴오닝(遼寧)성 선양시 등 4개 성(省)에서만 2만4000마리의 돼지를 도살 처분했다.

소니 퍼듀(Sonny Perdue) 미 농무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ASF와 관련한 중국 언론의 보도가 많지 않다”며 “중국 당국은 언론을 통제할 수 있다. 실제 상황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듀 장관은 “만약 ASF가 미국에 유입될 시 큰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발생한 ASF가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를 발표했다. FAO는 해당 경고문에 “ASF는 매우 심각한 돼지 전염병의 한 종류로, 감염된 돼지의 사망률이 높을뿐더러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파장을 야기한다. ASF 바이러스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국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치료 조치, 혹은 예방 백신은 현재 전무한 상황이다. 감염 시 출혈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률은 100%에 가깝다. 전 세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ASF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는 사진들이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돼지고기 1위 소비국인 중국에서 돈육은 거의 대체할 수 없는 식품 중 하나다. 그렇다면 ASF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달 29일 보도 자료를 통해 “ASF는 인체에 감염되지 않고, 인체 건강과 식품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관영 언론들은 일제히 해당 소식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감염된 돼지고기는 정말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어떻게 조리해야 병균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중국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변을 일체 제공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은 “H7N9조류 인플루엔자(AI), SARS, 그리고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이 유행하던 때를 떠올리면 오늘날 돼지고기를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 식품안전부의 8월 15일자 내부 문건이 떠돌고 있다. 문건에는 “최근 돼지고기를 사먹은 한 고객이 돼지 연쇄구균에 감염됐으며, 현재 생사불명”이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8월 8일 더욱 놀라운 소식이 중국 SNS를 통해 공개됐다.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정딩(正定)현에 거주 중이던 13명의 남녀가 돼지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것이다. 허베이성 경찰 당국은 해당 소식을 발표한 사람을 즉시 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런루이훙(任瑞紅) 중국 내 의료 및 질병 통제 분야 전문가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당국은 해당 소식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며 “베이징 정부에 소속된 지인에 따르면, 당국은 해당 사안에 대한 거론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고, 역병이 돌고 있다는 사실만 언급할 뿐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밝히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8월 2일 랴오닝성 선양시 선베이신(沈北新)구에서 ASF가 발생했다. 전염병 발생 지역의 돼지가 소각 처리되고 있다. (대기원 합성)

이렇듯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ASF는 어떻게 발생했는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전염병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내 ASF는 러시아산 돼지고기 제품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사안을 은폐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재신망(財新網)’은 8월 24일 “중국에서 발생한 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자 서열이 2017년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일치한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은 8월 ”중국 정부가 전염병이 창궐하던 러시아 지역에 위치한 한 양돈장에서 소량의 돼지 부산물을 수입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조심스럽게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7월까지 러시아로부터 약 24만 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헤이룽장성의 한 언론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작년 러시아에서 대규모의 ASF가 발생한 직후 중국 내 돼지고기 수입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1kg 당 6~10위안(한화 약 1000~16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길이 막혔고, 대신 1kg 당 12위안(한화 약 2000원)으로 가격이 비쌀뿐더러 안전성까지 의심되는 러시아산 돼지고기가 수입되기 시작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소속된 한 기자는 중국 해관총서(수출입 통관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직속기구)를 상대로 ASF와 관련한 현 상황을 문의했다. 하지만 해관총서는 “관련 소식을 접한 것은 맞지만 정부 측의 공식 정보는 없다”고 대답하는 데 그쳤다. 이와 더불어 중국 상무부는 “상무부의 소임은 가격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돼지고기 수입은 해관에서 주도하고 있고, ASF와 관련한 상황은 농업농촌부에서 책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업농촌부는 기자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중국 당국은 러시아로부터 돼지고기를 수입한 당시에도 러시아에서 ASF가 유행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호감을 얻어야 했고, 이에 따라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등 무리한 방식을 추진한 것이다. 현재 살처분된 돼지 개체 수는 이미 기존의 미국산 돈육 수입량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중국 당국이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의 양돈업, 나아가 중국인의 생명이 안전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ASF는 산, 알칼리에 대한 내성이 강하며 환경적 온도 변화에 대한 저향력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시사평론가 천스민(陳思敏)은 “중국 당국에 의해 ASF가 도입됐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양돈업은 재앙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큰 전염병이 발생하는 와중에도 정부 소속 각 부서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천스민은 “중국은 오랫동안 수출입 무역을 정치적 수단으로 통제해왔다. 이는 단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었을 뿐, 국민들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천스민은 또한 “권력층은 러시아산 수입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먹는 것은 특공(特供, 특정기업이나 단체에 별도로 공급) 제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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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콜레라#ASF#돼지고기#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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