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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갈 때까지 가보자!”, 기호지세(騎虎之勢)
사진=Shutterstock

기호지세(騎虎之勢)란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이다. 얼핏 생각하면 매우 좋은 상황 같지만 따져 보면 그렇지가 않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다가 중간에 내리게 되면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이미 시작한 일을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중국 수(隋)나라를 건국한 양견(楊堅)의 아내가 보낸 편지에서 유래한다.

남북조 시대의 마지막 왕조인 북주(北周)의 선제(宣帝)가 죽자 그의 어린 아들 정제(靜帝)가 제위(帝位)를 물려받게 됐다. 황제가 아직 어려 국정을 운영하기 힘들었기에 선제의 장인이자 정제의 외할아버지인 양견이 국정을 총괄하게 된다. 북주는 선비족(鮮卑族)의 나라로 한족(漢族) 출신인 양견은 한족이 중국의 지배권을 되찾아올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때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수립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때 그의 아내로부터 편지가 왔다. 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맹수를 타고 달리는 기세이므로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 도중에서 내리면 잡아먹히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맹수와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시옵소서’

양견의 큰 뜻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에 이와 같은 격려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 편지에 용기를 얻은 양견은 어린 정제를 폐위시키고 자신이 제위에 올라 나라 이름을 수(隋)라고 했는바 그가 바로 수 문제(文帝)이다. 문제는 8년 후 남조의 마지막 왕조인 진(陳)나라를 멸하고 마침내 천하를 통일했다. 그가 원했던 한족이 지배하는 세상이 열리게 된 것이다.

양견의 아내가 보낸 편지에는 ‘기수지세(騎獸之勢)’라고 돼 있었으나 이후 기호지세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우리 속담에도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감만 못하리라’란 말이 있다. 세상일 중에 처음부터 끝까지 쉽기만 한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큰일일수록 그 과정엔 어려움이 곳곳에 깔려 있을 것이다. 어려움 앞에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때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병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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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성어#기호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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